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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회전근개 파열되면 정도에 따라치료법 결정해야

이순용 기자I 2024.10.28 07:23:41

이성민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성민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변화로 나이가 들수록 회전근개 힘줄에 영양분을 주는 혈액의 흐름이 줄고, 어깨 근육의 탄성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흔히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파열이 힘줄 두께의 전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께의 부분에만 있는 경우,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지 않고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단, 시간이 지날수록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점점 커질 수 있으므로, 6개월에 한번씩 초음파를 찍어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힘줄의 전층에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3~6개월간의 보존적 치료 후 계속 아프면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전층에 파열이 있다면 1년에 6mm씩 파열 크기가 커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성민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에 진단하고, 파열 크기가 커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안타깝게도 한번 끊어진 회전근개 힘줄은 저절로 붙지 않지만,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통하여 주변의 건강한 또다른 회전근개 힘줄들이 균형을 갖추어 보상 작용을 한다면, 통증 없이 지낼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서서히 나이가 들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 바깥쪽, 삼각근 부위의 통증이다.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많은 수의 환자에서 밤에 잘 때 통증을 호소하는 야간통이 있으며, 팔을 들어 올릴 때 일정 구간에서는 아프다가 팔을 어느 정도 올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팔을 올린 상태에서 아래로 내릴 때 통증이 악화되어 ‘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깨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확’ 들거나, 무거운 물건을 선반 위에 올리는 행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팔굽혀펴기 같이 온몸의 체중을 어깨에 가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은 어깨의 관절 범위를 유지하는데 좋다. 매일, 하루에 시간을 정하여 아침, 점심, 저녁 3차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권유하며, 어깨가 굳어있다면 살짝 아플 때까지 스트레칭한 자세에서 약 10초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전근개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도 역시 질환을 예방하는데 좋으나, 주의할 점은 어깨가 심하게 아플 정도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도리어 회전근개 근육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 힘줄 두께 전층에 파열이 있는 경우에 저절로 붙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이 회전근개 파열이 힘줄 두께의 부분에만 있는 경우에 힘줄의 본 성분인 콜라겐을 힘줄 내 파열 부위에 직접 주입하면 파열 부위가 회복된다는 연구를 보고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부분 파열이 있는 경우에만 한하여 콜라겐주사를 파열 부위에 주입하고 있다.

부분 파열이 두께의 50%이상이거나 전층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관절경의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따라서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의 결과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실이 달려있는 작은 나사못을 사용하여 파열 부위를 봉합해주고 있으며, 거의 모든 환자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경을 넣어 봉합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 회전근개 파열에 대하여 국소적인 주사 치료 뿐만이 아니라, 전신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약 90%이상이 비타민 D가 부족하였다. 비타민 D는 근육의 기능을 좋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회전근개를 봉합한 경우 봉합한 힘줄이 잘 붙는데 좋은 영향을 끼친다. 비타민 D는 야외에서 걷기 등 자외선을 쬐면 활성화가 되며,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비타민 D 약제나 주사를 맞으면 보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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