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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계성(사진) 한국관광학회 회장(경남대 교수)은 지난 15일 경남 통영 스탠포드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95차 경남 통영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 회장은 “해양은 새롭게 개척해야 할 미지의 대한민국 영토”라며 “K관광 성장의 해법을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학회 관광자원개발분과학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남해안권 해양레저 관광도시의 상생과 협력’을 주제로 해양관광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 학회장은 “남해안권 해양관광 거점화는 신(新)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해안권 해양관광 활성화를 단순히 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넘어 동서양 경제·문화 교류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거점을 조성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회 설립 50년 만에 처음 경남권에서 학술대회를 열기로 한 것도 이러한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계 전문가들은 남해안권에서 경남 통영을 해안과 해양을 활용한 관광개발이 가장 최적화한 유망 도시로 꼽았다. 이상호 관광자원개발분과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통영은 관광자원 개발의 효시와 같은 도시로, 아름다운 바다 외에 다양한 근현대 문화예술 콘텐츠까지 갖춰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로써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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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장소가 지닌 문화예술적, 역사적 가치 이외에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남조 한양대 교수는 “아름다운 항구와 많은 섬으로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지만 더 많은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천재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이 모든 학교 교가를 작곡했다는 사실도 통영만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1972년 설립된 한국관광학회는 관광학계 전문가 8000여 명이 가입된 관광학 분야 국내 최대 학술단체다. 1977년부터 발간하는 ‘관광학연구’는 관광학 분야 국내 최초 학회지로 2017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등재학술지’에 선정됐다.
이번 95차 학술대회에선 이틀간 일반논문 66편, 영문논문 22편 발표와 함께 크리스틴 보그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명예교수 기조강연, 경남·통영 특별세션, 대학생 아이디어 제안서 공모전 등이 진행됐다. 차기 학술대회(96차)는 올 7월 경남 통영과 함께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주목받는 전남 여수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