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팀(박의현 교수, 박재형 전공의)이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했다.
선천성 이루공은 전체 인구의 1~2%에서 나타난다. 한국인에서는 1.9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고 치료도 필요치 않지만, 해당부위의 감염, 농양 등으로 통증, 불편감 또는 미용상 문제가 발생할 때 수술치료가 시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선천성 이루공 수술 후 감염률과 재발률이 각각 6~27.3%, 2.3~42%로 편차가 크게 보고되고 있어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은 수술법이 요구되는 실정이었다.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은 선천성 이루공 수술에서 안정적인 치료결과를 얻으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박의현 교수가 고안한 수술법이다. 1cm 정도의 최소 절개를 통해 선천성 이루공을 절제하고 이륜연골과 연부조직을 측두근막에 고정봉합하여 절제 후 빈공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후 감염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이룰 수 있다. 박 교수는 이 수술을 연간 100여건을 집도하며 최근 5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박의현 교수팀은 박 교수가 시행한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 450례를 분석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수술 전 상태에 따라, 처음 수술을 받은 그룹 281례, 절개 및 배농술을 시행한 경험이 있는 그룹 119례, 재수술 그룹 50례로 분류하고, 연령으로는 성인과 소아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수술 후 4.7%에서 감염이 발생하였고, 2.7%에서 재발했다. 수술 전 상태에 따른 그룹간의 감염률의 차이는 없었다. 재발률은 다른 그룹에서는 2%미만으로 나타났지만 재수술 그룹에서는 10%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감염과 재발에 영향을 주지 않는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수술법의 데이터와 비교하여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의 우월성을 규명한 것이다.
박의현 교수는 “선천성 이루공은 수술이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지만 잦은 감염과 염증으로 통증과 불편감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이번 연구로 근막고정봉합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규명하였으므로, 본 수술법을 적용해 수술 후 감염과 재발율을 낮추고 환자들의 긍정적 예후를 기대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 ‘Safety and efficacy of preauricular fistulectomy with fascia- anchoring suture technique: A large case series’은 미국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지에 게재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