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로 잘 알려진 캐나다 북극의 원주민 ‘이누이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다. 북극지방의 삶과 자연을 바탕으로 한 회화와 조각 작품 76점을 선보인다. 우리와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북극 이누이트의 예술과 역사,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한 캐나다대사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올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에서 먼저 공개돼 국내외 미술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잠실 롯데갤러리에서는 미공개 된 작품 십여 점을 추가해 업그레이드된 규모로 펼쳐진다.
북극의 신비로운 풍경과 일상, 고래·북극곰 등의 동물들, 이누이트 전통 신화 등 다양한 소재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신화와 전설, 자연을 아우르는 신비롭고 영적인 작품들도 있다. 또한 동물과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펼치는 그들의 예술 세계에서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관돼 있다는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참여 작가 26명은 캐나다 북부 ‘웨스트배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미술 공동체 ‘킹가이트 스튜디오’에 소속돼 있다. 현대의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킹가이트 스튜디오 작가들은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순수한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전시 제목인 ‘해초먹는 토끼’는 이누이트 예술의 창시자라 불리는 작가 ‘케노주악 아셰박’의 작품명에서 따왔다. 이누이트 최초로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 언급상(Special Mention Awards)을 수상한 ‘슈비나이 애슈나’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