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병원에 '냉매 압축' 에어컨·모기장 기증
사우디법인, 친환경 캠페인 '얄라 그린' 진행
사우디·이집트에 지역 거점 생산기지 운영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인 중동·아프리카에서 에어컨 기증 등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에 속도를 낸다고 28일 밝혔다. 현지 사회와 함께 공감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 비즈니스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지까지 끌어내겠다는 게 게 조주완 사장의 복안이다.
| LG전자 아프리카법인 관계자들이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에 고효율 에어컨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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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 아프리카법인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종합병원에 ‘듀얼쿨’ 에어컨을 기증했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차별화된 에너지 고효율 부품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이 부품은 에어컨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로 구성됐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냉매를 압축할 수 있어 일반형 제품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나이지리아는 연중 무더운 기후에 에어컨 수요가 높은데, 전력 공급률은 6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고효율 제품의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병원에 입원 중인 임산부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기장도 함께 기증했다. 나이지리아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인 말라리아의 발병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 LG전자 사우디법인장인 정연욱 상무(왼쪽에서 네 번째)가 수도 리야드 인근에서 진행된 나무심기 활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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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전자 사우디법인은 고효율 에어솔루션 제품을 앞세운 친환경 캠페인 ‘얄라 그린(‘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는 뜻)’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인버터 에어컨은 전 제품이 현지 에너지효율 라벨 ‘SEER’의 최고 등급인 ‘그린’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1위 에어컨 브랜드다.
LG전자 사우디법인은 최근 현지의 가전 유통업체 셰이커 그룹과 공동으로 수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타디크 국립공원에 나무를 심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주도하는 환경운동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에 뜻을 함께 하는 차원이다.
LG전자가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중동·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구의 1/4 가량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고효율·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지역 거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말 대한민국 외교부장관 특사 자격으로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부 관계자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일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전무는 “지역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더욱 밀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