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채 금리와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금리가 빠르게 오른 만큼 반락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4% 밑으로 떨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BMO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융유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용·인플레 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데이터가 냉각 추세로 돌아설 때까지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경제 증언에 나선다. 또 민간 고용지표와 구인이직보고서, 고용보고서 등 고용 관련 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197.79 ▲3.61%)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4%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전기차 출하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7만4402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에서 전기차(EV) 전체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연말연시 자동차 가격을 대폭 인하한 효과로 해석된다.
씨티는 “중국 출하량 중 내수 판매 물량은 3만2000대(유럽 등 수출 4만20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고려할 때 올들어 테슬라의 중국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62% 급증한 6만9000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메타(META, 185.25 ▲6.14%)
글로벌 최대 SNS 플랫폼(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 기업 메타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가상현실(VR) 헤드셋 가격을 대폭 인하키로 하면서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타는 고급형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 가격을 종전 1499.99달러에서 999.99달러로 33% 인하하고 퀘스트2 가격은 499.99에서 429.99달러로 14%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VR 헤드셋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월가에서는 모건스탠리와 바클래이즈 등이 최고의 인공지능(AI) 관련주 중 하나로 메타를 선정하는 등 AI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미국내 틱톡 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힌다.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 C3 AI주가가 34%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올들어 AI 테마주가 부각되면서 C3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C3 AI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3분기(11~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4.4% 감소한 6670만달러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6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예상치(매출액 6420만달러, 조정EPS -0.22달러)를 상회했다. C3 AI는 또 4분기 매출 목표치로 7000만~7200만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6990만달러에 형성돼 있다.
다만 C3 AI 주가는 올들어 150% 넘게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20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범블(BMBL, 22.38 ▼8.8%)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기업 범블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구주 매출을 위한 공모를 진행하면서 오버행(잠재적 과잉 매도 물량)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구주 매출에 나서는 주주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범블의 최고경영자(CEO) 휘트니 울프 허드 등이며 매도 주식수는 총 1375만주다. 매도 후에도 최대주주 등 변경은 없다. 매도 가격은 주당 22.8달러로 2일 종가(24.5%) 기준 7% 할인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