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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설연휴기간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하루평균 519만대로 전년(419만대) 대비 약 23.7% 증가 등 차량 통행량과 인구 이동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20~24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총 61만6074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12만명 이상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가까이(1290%)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귀성길과 해외 여행길에 오르는 시민과 달리, 좀처럼 머문 자리를 마음 편히 떠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와 물가 상승세로 깊어지는 불경기 탓에 생업이 막막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그렇다.
서울 강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고향이 인천 강화도인데 설날 당일 아침 일찍 잠깐 본가에 갔다 올 예정”이라며 “경제도 어려운데 놀아봤자 손해인데다 바쁜 시간대에 고용한 주방 직원도 그만둔다고 해서 쉴 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 최모(38)씨도 “예전에는 명절에 여행도 가고 했지만, 요즘은 월세와 인건비 내는 것도 버거워 설 연휴 기간 아르바이트생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카페 문을 열려고 한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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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조모(37) 경장은 “고향이 대구지만 직업 특성상 순번 근무와 상황 대기로 명절마다 맘 편히 집에 내려가 부모님 얼굴 뵙기도 어렵다”며 “최근에 덜 바쁠 때 휴가를 내고 미리 고향에 잠시 다녀와서 이번 설 연휴에는 근무하며 서울에서 혼자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대입 관문과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해 학원과 도서관 등을 오가며 책장을 넘기기 바쁜 수험생과 취업준비생들도 마찬가지다. 365일 24시간 불 켜진 편의점 매장과 시민의 쉼터인 카페(커피숍)를 지키는 아르바이트생들도 있다. 이들은 연휴라고 해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상대적 박탈감’에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용산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이모(26)씨는 “아파트 단지 인근 점포다 보니 명절을 쇠기 위해 오가는 손님들이 많은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도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울 마포구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도 “설 연휴에도 매장이 정상 운영하기 때문에 저 역시 출근하느라 본가는 다음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