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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수는 “이기영이 검찰에 송치되기 전에 자기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하는 목적에서 ‘땅에 묻었다’ 이런 식으로 번복했을 그런 가능성도 있다”며 “이기영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들 중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허세”라고 짚었다.
그는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가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포장하려는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자기가 굉장히 센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보면 강도살인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여러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
이날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기영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동거녀 시신은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며 “내가 경찰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이 새로 지목한 장소는 최초 진술에서 유기했다고 밝힌 곳과 3km 떨어진 곳이다. 또 “배관공으로 일해서 현장을 잘 알기 때문에 선택했다.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에 약도까지 그려줬다고 했다.
경찰은 굴착기, 잠수사,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현재까지 피해자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송치했다.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유기,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이기영은 롱패딩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숨기고 “살인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자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