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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의 edu틱!톡!]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 높다고 정시에만 올인?

문승관 기자I 2021.11.13 09:00:00
이데일리는 입시 컨설턴트 윤영준 오픈스카이 대표와 대입 성공을 위한 ‘윤영준의 edu틱!톡!’을 매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연재를 통해 고등학교 학생부 관리 방법과 명문대생의 시기별 과목별 공부법 코칭,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명문대생 가이드까지 다양한 입시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종손 오픈스카이 수석 컨설턴트] 대부분의 일반계고 학생들은 내신 성적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비슷하거나 낮다. 하지만,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일부 고등학교 학생들은 내신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높아 2학년 때부터 학생부 위주의 수시전형은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때문에 서울 주요 대학에서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나 일찌감치 정시에 모든 것을 거는 학생들이 많아지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높다고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것만이 답일까. 2023 입시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지 알아보자.

▶2023 전형별 선발인원과 주요 변화는
표를 보면 전국 모집인원에서 수시 모집인원 및 비율이 늘어나고 정시 모집인원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서울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모집인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 15개 대학의 2023 전형별 모집인원과 수도권 및 비수도권 인원을 비교해보면 서울의 일부 대한만 정시 전형 모집인원 비율이 늘어났다. 수도권만 해도 수시 학생부 위주의 전형(교과 및 종합전형)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비율은 위 표를 참고하자. 비율을 참고하면 정시 모집인원이 조금이라도 늘어 정시에 지원하면 작년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이는 서울 15개 대학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인원도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서울 15개 대학만을 노리고 대입을 준비했을 때 그나마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선발인원이 많으니 정시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러면 서울 15개 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모의고사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작년도 동국대 정시 대입 선발 결과의 일부를 보고 자세히 알아보자.

서울 15개 대학 중 동국대 2021 정시 선발 결과를 살펴보면 인문계열은 대략 백분위 90%, 자연 계열은 대학 80%대 후반이 합격자의 평균 백분위 점수이다. 수능에서 90% 정도의 백분위 점수가 나오려면, 평가원 모의고사를 제외한 전국연합 학력평가에서 전 영역 백분위 96% 이상, 즉 1등급이어야 실제 수능에서 백분위 90% 정도가 가능하다. 동국대 이외의 대학도 합격자 평균 점수가 비슷하거나 더 높으니 정시에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평소 1, 2학년 모의고사에서 전 영역 1등급 정도는 나왔어야 한다. 재학생은 졸업생보다 여러 측면에서 실제 수능에서 불리하므로 자신의 수능성적이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높게 나온다는 생각은 버리고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가 5~10 정도는 하락한다고 생각하고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수능 최저가 높은 전형을 활용하자
수시 학생부 위주의 전형은 주로 학생부를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지만 대부분 학생부 교과전형과 일부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해야 최종합격이 가능하다. 특히 2022 대입부터 지역균형전형(학교장 추천 전형)을 수도권 대학에 많이 신설했는데 대부분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3합7, 고려대학교 학교장 추천전형은 3합6(자연계는 3합7)로 작년보다 완화했지만 높은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한다. 이 외에 성균관대 3합5(자연계는 3합6), 서강대 3합6, 중앙대 3합7 등 학생부 관리와 함께 수능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상위권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수능 최저기준 충족을 요구하는 때도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 학업우수자 전형(학생부 종합전형)은 4합7(자연계 4합8)로 최저기준이 매우 높다. 논술전형에서도 대부분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한다. 수능 최저기준을 높게 설정한 전형에서는 교과성적이 높아도 최저기준 미충족으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아 다소 낮은 성적이나 스펙으로도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2021학년도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결과를 보면, 70% 합격자 컷 점수가 2등급 대인 학과가 일부 있다. 학생부 교과전형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이다. 이는 2021 학교추천전형의 인문계열 수능 최저기준이 3합5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외에 가정교육과는 70% 컷이 2.8로 가장 낮았으며 70% 컷이 아닌 최종 등록자 부근까지 생각하면 3점대 중후반 학생도 합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최저기준 충족을 요구하는 때도 있는데 실질 경쟁률이 절반 아래로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능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최저가 있는 ‘논술+정시’ 조합을 생각하는 것도 좋다. 단, 자연계는 수리논술이니 수학실력에 자신 있는 학생만 도전하자.



*2023 입시는 수능이 중요해진 것이 사실이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서 정시 비중이 늘었고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수시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을 놓고 본다면 2023 대입에서는 수시의 선발비중이 역대 최대비율(78%)이다. 모의고사 점수가 내신이 비해 조금 높게 나온다면, 수시 수능 최저기준이 요구되는 전형의 2022 수시 결과를 살펴보고 활용하자. 단, 아무리 수능 최저기준이 높더라도 기본적인 학생부 교과성적 및 스펙은 요구하니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내신과 수능공부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학생이 2023 대입에서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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