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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암투병' 최성봉 "후원금 돌려주러 지방 식당서 일해"

이선영 기자I 2021.10.30 09:25:1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가수 최성봉이 자신을 둘러싼 ‘거짓 암투병’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그는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모든 암은 허위사실이었다”며 “팬들에게 받은 후원금을 돌려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는 중”이라는 근황을 밝혔다.

29일 가수 최성봉은 한 매체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그간 사회적 파동과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 저는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며 앞서 보도된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 전이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암 투병’이라는 거짓 위선과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가슴 깊이 속죄드리며, 지금도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계신 수많은 암 환우분들과 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라며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의 응원을 빌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외상적 경험을 이겨내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지만 저는 행복한 삶을 살아오지 못했다. 여러분들이 붙여주신 ‘희망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으나 저는 사실 어디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찾아야 할지 늘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라고 했다.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캡처)
최성봉은 “이제껏 노래를 부르고 싶은 갈망 하나만으로 십 수년간 매일 수십 알의 정신과 약을 먹으며 버텨왔지만,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는 우울감과 상처가 곪아 매일 삶을 정리하고 싶은 지옥 같은 삶이 저의 현실”이라며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겠으며 음악인 최성봉이 아닌 낮은 자리에서 반성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최성봉은 “저는 현재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돌려 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위선으로 기만한 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성봉은 “저의 해명이 ‘양치기 소년’의 일화가 되더라도 할 말은 없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감히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통해 제 32년 인생 자체를 거짓 시선으로 바라보시지 않길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최성봉은 올해 초 대장암 3기와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을 진단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며 10억원 목표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유튜버 이진호는 “최성봉이 암 진단서라고 공개한 건 허위 진단서”라며 “질병 코드가 잘못 기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성봉이 그동안 모은 억대 후원금을 유흥비에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최성봉은 앞서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난 늘 진실을 말하는데 세상은 왜 이리 잔인할까. 이젠 버틸 힘도 없고 버티기 싫다. 숨이 멎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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