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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軍, 코로나19 방역과 인격권 조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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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1.04.28 06:0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상식 이하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뭇매를 맞고 있다. 휴가 복귀 병사들의 격리 시설과 급식이 형편 없어서다. 특히 모 부대에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지 의문이 들 정도의 건물을 격리 시설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과도한 방역 조치로 양치와 세면을 금지하고 화장실 사용을 통제해 인권 침해 논란도 일었다.

국방부는 관련 폭로가 이어지자 뒤늦게 현장 실사에 착수했다. 또한 장병에 대한 급식 여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격리 시설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부대별 여건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조치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사실 그간 군은 몇몇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지만, 적극적인 관리로 코로나19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27일 기준 군내 누적 확진자는 770여명 수준이다. 하지만 장병 휴가가 재개된 이후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많은 인원들을 따로 둬야 하는 시설이 없을 뿐더라 급식 시스템 역시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3월 이후 일 평균 격리 장병은 2만7000여명에 달한다. 군 당국이나 지휘관들이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대목이다. 통제와 관리를 넘어 인격권 보호와의 조화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대부분의 부대가 군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부대의 문제로 전체 군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의 생활 여건 보장은 현장 지휘관들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기본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격리된 장병들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격리 생활 중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한 정성과 책임을 다하길 기대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 군 방역태세 강화를 위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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