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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에…국민연금 독립성 점점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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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기자I 2021.03.25 00:03:00

KDI·보사연 원장, 이달 말 임기 만료
청와대 출신 인사 거론돼…독립성 악화 우려
"기금위, 외부인사로 구성된 독립기관돼야"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책 연구원장이 교체 수순을 밟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위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관계 전문가 자격으로 포함돼 있는데, 이들 기관장 임기가 모두 이달 말까지다.

현재 이들 기관장으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기금위의 무게가 정부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I 원장에는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이면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고용대란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경질된 바 있다.

보사연 역시 마찬가지다. 보사연 원장으로는 이태수 꽃동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교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 출신으로 지난해에는 서울시 ‘포스트코로나 기획위원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처럼 해당 기관의 장이 정부측 인사로 채워질 경우 기금위의 의사 결정이 정부의 입맛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장관, 주요 부처의 차관 4명, 국민연금 이사장 등 총 위원 20명 중 6명이 정부 측 위원이다. 여기서 KDI와 보사연은 위촉위원 14명 중 ‘관계 전문가로서 국민연금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2명’에 해당돼 기금위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국민연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만 구성돼 있다면 특정 투자처를 지원해주는 역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국민연금 기금위는 철저하게 외부인사로 구성된 독립 기관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국 연기금 운용 결정기구 위원들을 보면 정부측 인사가 끼어들 틈이 없어 위원장이 현직 보건복지부 장관인 국민연금과 큰 차이가 있었다.

일본판 국민연금인 공적연금(GPIF) 경영위원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GPIF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투자·금융 전문가로만 돼 있다. 캐나다의 연금투자위원회(CPPIB)도 전문경영인 10명과 학계와 변호사 각 1명으로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기금위의 의사결정 과정 등 독립성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면 정부가 충분한 대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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