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실탄 사격…미얀마 '피의 일요일' 최소 18명 숨져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엔인권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등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반(反)쿠데타 시위에서 최소 18명의 시위대가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엔인권사무소와 외신, 현지 매체 등의 사상자수 집계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시위에서 1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했고, 현지 매체들은 사상자가 11명까지 늘었다고도 했다.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등에선 최소 2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확한 사망경위와 규모가 확인되지 않아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과 현지언론은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부가 무력을 사용해 강경 대응 수위를 높였다고 비판하는 한편, 역대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진 ‘피의 일요일’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라고 평가하고,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의 연대를 촉구했다. 미얀마 시민들도 SNS 등을 통해 피의 일요일을 고발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를 조사하지 않는 정부에 반발해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제사회 비판과 압박이 확산하고 있지만 군부는 오히려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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