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가장 지독한 종교박해 국가, 중국·이란·북한"

김정남 기자I 2020.10.28 01:03:40

폼페이오, 종교자유의 날 성명서 특정국 비판
"종교자유, 앞으로도 미국 외교정책 우선순위"
재선 노리는 트럼프, 보수 기독교인 겨냥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전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중국과 이란, 북한을 꼽았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특정 국가들을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제종교자유의 날을 기념한 성명을 통해 “중국과 이란, 북한 등은 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해 (종교를 억압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강화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공산당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종류의 신앙과 믿음을 근절하려고 해왔다”며 “종교 자유와 인간 존엄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2년간 이 성명에서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북한을 자극할 만한 언행을 자제해 왔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비판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을 때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선 목전에 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인을 겨냥해 성명의 수위를 올렸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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