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일본에선 편의점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했다. 다만 대부분 자전거나 자동차 보험, 여행자 보험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상품이었다. 생명보험은 보험료가 적지 않고 개개인의 건강이라는 특수상황이 크다 보니 일본에서는 영업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고객과의 접촉이 어려워지자 일본 금융당국도 편의점을 통한 계약을 허용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일본의 ‘보험판매점’은 작년 지난해 2497곳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에 2만93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미 지난 한 해에만 자전거 보험 등을 182만건 판매하며 보험 판매 채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일본 금융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자리를 잡으며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새로 판매하는 암보험상품의 보험료는 최저 월 1000엔 미만으로 잡았다. 현재 미쓰이스미토모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내년 3월까지 6만명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 보험 가입은 단말기에 이름 등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계산대에서 보험료를 내는 방식으로 가입이 진행된다. 콜센터에서 구체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와 세븐일레븐 모두 보험판매 자격을 가진 직원이 있는 전용 콜센터도 설치해 24시간 365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내에서 보험설계사의 일자리가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이와리서치의 우치노 히야나리 전무이사는 “판매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판매 인원 감소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는 지난 4년간 2.8% 증가하며 전체 보험판매의 54%를 영업사원들이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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