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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7.5)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95.9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9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지난 4월 당시 7개월 만에 기준점 100을 넘기는 등 호전되다가 최근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그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가계의 소비심리까지 악화시켰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부진한 와중에 일본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가계의 걱정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향후 경기 전망 지수가 가장 큰 폭 악화됐는데, 이는 일본 규제에 따라 향후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달 가계의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0으로 전월(75)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2월(70) 이후 가장 악화된 것이다.
CCSI를 구성하는 다른 지수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 CSI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96)와 소비지출전망 CSI(107)도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각각 2009년 4월(92) 이후 최저, 지난해 8월(106) 이후 최저 수준이다.
CCSI에 포함된 나머지 두 개 지수는 보합 수준이었다. 이번달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91, 92였다.
한편 향후 집값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상승한 106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14)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은 지난해 9월(+1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상회했다는 것은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가계가 그렇지 않은 가계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향후에도 주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94를 나타냈다. 지난 2016년 7월(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는 동시에 한은의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가계가 늘어나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의 금리결정 회의가 열리기 전에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달 가계의 소비심리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와 국내 수출이 부진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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