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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이데일리 김보겸 손의연 기자]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5일, 한강공원을 찾은 김모(25)씨는 여의나루역에서 한강공원까지 걸어가는 30초 동안 전단지를 무려 24장이나 받았다. 한강공원 곳곳에서는 버려진 전단지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이 보였다.
이 중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허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불법 전단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단지는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자체의 대책 마련과 상인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여기저기 전단지 홍수
최근 따뜻한 봄 날씨에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인근 음식 배달업체 간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배달업체들의 전단지 배포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공원 내 쓰레기 수거장은 물론 길거리와 벤치에도 버려진 전단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나들이객에게 배달업체 전단지를 나눠 주던 한 중년 여성들은 “요새는 허가받지 않은 전단지를 나눠주면 (단속에) 걸린다”며 “구청에서 단속을 나오면 벌금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눠주는 전단지 속에는 허가받은 것과 허가받지 않은 불법 전단지가 뒤섞여 있었다. 일부 상인들이 시민들에게 더 많이 전단지를 배포하기 위해 신고하지 않은 전단지를 신고한 전단지에 섞어서 나눠주는 꼼수를 쓴 것이다.
한강공원에서 만난 대학생 최모(21)씨는 “오늘만 해도 전단지 수십 장을 받은 것 같은데 전부 버렸는데, 그게 아니어도 곳곳에 전단지가 널브러져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다”며 “업자가 구청에 신고하고 비용을 낸 합법 전단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불법 전단지만이라도 단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은 대학생 이모(22)씨도 “평소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지만 한강공원에서는 전단지 홍보 게시판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며 “배달음식을 시켜도 한·두 가지인데 이에 비해 받는 전단지 수가 너무 많아서 종이를 낭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 “전단지 안 뿌리면 주문량 줄어 불가피…자정 노력하겠다”
한강공원에 버려지는 전단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 지자체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전단지 수거 보상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배달업체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것은 전단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특히 축제가 많은 봄에 가장 심각하다. 지자체는 1인당 배포할 수 있는 전단지 수를 한 달 2만 장으로 정해서 허가해주고 있다. 하지만 축제 시즌이 돌아오면 1인당 전단지 수량 제한을 푼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겨울인 1~2월에는 한 달에 3만5000장, 축제철인 3~4월에는 40만장에서 45만장 정도의 전단지 허가 신청이 접수된다. 전단지 허가 신청 수가 약 10배 늘어나는 것이다. 허가받지 않은 불법 전단지까지 포함하면 시민들에게 배포되는 전단지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상인들은 전단지 배포는 영업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의도 바른상인회 관계자는 “전단지를 안 돌리면 주문이 끊겨 어쩔 수 없다”며 “한강사업본부가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을 권유해 다들 가입은 해놓았다. 하지만 전단지로 인한 홍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여전히 현장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상인회는 전단지 홍보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전단지 배포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존 전단지 홍보 게시판의 공간을 늘려 다양한 업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시민의 선택지도 늘고 시민이 필요한 전단지만 가져갈 수 있어서 버려지는 전단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회 관계자도 “전단지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단지를 주지 않게 하는 등 상인회 차원에서 자정 노력을 하겠다”며 “전단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어서 노력과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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