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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론을 차단하고 나서자, 장기 부진에 시름하던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가 모처럼 웃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반등은 국내 은행업의 이자이익 의존도를 방증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이익의 90%에 가까운 땅 짚고 헤엄치기식(式) 이자이익이 받쳐줘야 은행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근래 은행업을 둘러싼 펀더멘털 전망은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수출 절벽 △금리 하락 △당국 규제 등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韓 은행 실적 대부분은 결국 이자이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주당 1만4250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0.71%) 상승했다. 전날인 지난 1일(1만4150원) 6거래일 만에 1만40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이틀째 오름세다.
우리금융지주는 재상장 첫날인 올해 2월13일 주당 1만5600원으로 시작했으나, 하락을 거듭하며 지난달 26일 1만3350원까지 내렸다. 재상장 즈음만 해도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금세 1만6000원~1만7000원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손태승 회장도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신규 상장 당일과 지난달 말 각각 5000주씩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약발이 받지 않았다.
주가 반등의 계기는 중앙은행에서 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1일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시장의 연내 인하론에 확실하게 선을 긋자, 그제서야 금융지주 주가가 꿈틀댄 것이다. 저금리 기조는 이자이익이 실적의 대부분인 국내 은행에 치명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약 40조3000억원으로 총이익의 88.0%에 달했다. 전년(83.6%)보다 4.4%포인트 확대됐다. 2014년(90.9%) 이후 최고치다.
KB금융지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2.27%) 오른 4만5000원. 지난달 말만 해도 주가는 4만원 초반대에 불과했다. 윤종규 회장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각각 2000주, 1000주의 자사주를 매수했고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난달 3062주를 사들였지만, 주가는 바닥을 기었던 것이다. 5만원을 훌쩍 넘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낮지만, 그나마 최근 반등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4000주를 사들였던 지난달 말만 해도 잠잠했다가, 요 며칠새 상승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이날 1050원(2.40%) 올랐다.
“새 먹거리 확보해 비이자이익 늘려야”
한은발(發) 은행 주가의 반등은 그 지속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 기저에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큰 은행 펀더멘털상 올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수출 절벽 △금리 하락 △당국 규제 등 삼중고를 마주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64.3%일 정도로 크다.
특히 금융권은 거시경제의 불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거시 흐름과 은행 업황은 같이 간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 수출이 꺾이는 조짐인데, 이러면 은행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7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다. 넉달째 감소세다. 곤두박칠 치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지난달 기준 0.8%)도 경기 둔화의 신호다.
경기가 가라앉으면 시중금리는 아래를 바라볼 가능성이 커진다. 또다른 금융권 인사는 “한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이후는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경기 둔화 기조는 시기의 문제일뿐”이라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이자이익의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도 은행을 옥죄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76조229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162억원 늘었다. 매달 4조~5조원씩 늘던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 속도가 꺾였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향후 국내 은행은 저성장 지속과 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확대해 이자이익을 얻는 식의 자산 중심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리스크를 확대하되 비이자이익이 제고되는 쪽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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