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005930)도 스마트폰이 향후 휴대전화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서둘러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했고 ‘옴니아’라는 터치스크린 기반의 제품을 선보였지만 처절하게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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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이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브랜드 네이밍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실질적인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을 갖도록 외부전문기관이 아닌 내부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폰에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의 다양한 네이밍 아이디어 가운데 무선사업부장이던 신종균 부회장이 직접 ‘갤럭시’를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갤럭시(galaxy)’는 은하계, 은하수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말 그대로 은하계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다. 어쩌면 끝이 어딘지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말이 정답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은하계처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생태계로 성장하기를 바람을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인 이듬해 갤럭시S2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석권에 나섰다. 그 결과 애플과 노키아 등 세계 굴지의 스마트폰 업체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2011년 이후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스마트폰은 4인치대 화면이 주류였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면서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면의 크기가 4인치를 넘어가면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삼성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2011년 가을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5인치대의 ‘갤럭시노트’를 선보였다. 4인치대 화면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5인치대 화면은 불필요하게 크다고 여기고 주머니 등에 보관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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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시리즈로 명맥을 이어가던 스마트워치도 지난해부터 ‘갤럭시워치’로 브랜드를 바꾸면서 삼성의 스마트기기는 ‘갤럭시’라는 브랜드로 통일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도 통합된 갤럭시 스마트기기와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시작인 갤럭시S 시리즈는 올해 10년을 맞는다. 내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행사에 갤럭시S10을 공개한다. 갤S10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TB(테라바이트)의 내장 메모리가 탑재되는 등 PC(개인용컴퓨터)와 맞먹는 수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온지 1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를 필두로 새로운 10년의 모바일 환경을 이끌어 갈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