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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아용 카시트 시장 점유율 1위인 다이치를 이끄는 이지홍 대표의 강한 자부심이다. 이 대표는 아버지 이완수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아 2011년부터 다이치를 이끌고 있는 2세 여성 경영인이다.
17일 경기도 파주 다이치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안전제품을 개발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보급하는 것이 다이치가 추구하는 모토”라며 “이를 위해 매년 2가지 신제품을 계속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치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던 제일산업이 전신이다. 2001년 카시트로 업종을 변경, 2005년 사명을 다이치로 바꿨고 창업주 이완수 회장은 2011년 셋째 딸인 이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세 자매 중 유일하게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사업 역량도 이 대표가 자신을 가장 닮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꼼꼼함, 결단력, 사업 스타일 등 요즘 들어 아버지의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첫 입사 후 6년간 A/S, 자재, 구매, 총무 업무까지 두루두루 쌓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모든 영역의 업무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1년 취임한 이 대표는 30년 역사의 자동차부품 기술력을 극대화시킨 제품 개발에 승부수를 걸었다. 업계 최초로 양방향 빌트인 아이소픽스(ISOFIX) 카시트를 선보였다. 아이소픽스란 안전벨트로 고정하는 일반 카시트와 달리 차량에 직접 고정하는 국제규격 카시트다. 다이치가 개발한 양방향 빌트인 아이소픽스 카시트는 차량과 카시트의 밀착률을 한층 높여 흔들림을 줄여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100% 한국에서 제조된 신기술 카시트여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며 “특히 한국유아용 체형에 맞는 제품으로 부각돼 많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아용 카시트 시장은 연간 1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브라이텍스 등 해외 업체들과 다이치, 순성산업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다이치는 타 업체들과 달리 100% 국산 부품으로 제조를 고집한다. 이 대표는 “중국제품들에 비해 원가가 월등히 높을 수 밖에 없고 부품 수도 타 제품에 비해 최대 30%까지 많다”며 “충돌테스트에서 다이치 제품이 안정성을 나타내는 것은 이같이 부품 수가 많고 강도가 높은 영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만 13세 미만 안전벨트 미착용 범칙금이 2배가 되면서 다이치의 주니어 카시트 매출도 다소 늘었다. 이 대표는 “근본적으로 카시트 장착을 돕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가격이 부담스러워 카시트 사용을 망설이는 가구까지 보급률을 늘리려면 카시트를 필수 출산용품으로 인지될 수 있는 홍보가 병행돼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이치는 해외시장에서도 공략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2011년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일본 수출을 시작했고 현재 9개국 10개 지역에 유아용 카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2015년 기준 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다이치의 수출 비중은 20% 수준이다.
이 대표는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류 인기에 힘입어 호응을 얻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도 글로벌 유통체인인 ‘마더케어’ 매장에 입점했다”며 “올해는 미개척 시장인 중동과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출과정에서 높은 원가는 애로사항이긴 하지만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알려준다”며 “감사하게도 우리 제품의 진면모를 알아봐줘 매년 20% 가량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이치는 약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올해 목표 매출 신장률을 17%로 잡았다. 그는 “불안정한 정세, 경기 침체, 출산율 저하 등 올해는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올해도 2가지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수출을 올려 이를 통해 지난해 대비 17%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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