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번 주 주요 맥주 제품인 하이트 가격을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도매상 측에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고 세부 일정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비맥주와 비슷한 평균 6%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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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장기화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주류업계 대목인 연말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춧불집회가 계속되면서 소비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좋지 않은 시장 분위기에도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 강행에 나선 건 그만큼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이트진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5184만원으로 불과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4% 줄어든 5876억7694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입맥주와 오비맥주의 공세가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2010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맥주는 2010년 2.8%였던 점유율이 올해 10%까지 증가했다.
한편, 올 초부터 계속된 오비맥주 가격 인상설이 돌면서 주류도매상을 중심으로 오비맥주 사재기가 성행하면서 상대적으로 하이트 판매가 줄어든 것도 큰 타격이 됐다.
내년부터 인상되는 빈용기 보증금도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환경부의 빈용기 보증금 관련 법령 개정안에 따라 2017년 1월 1일부터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의 빈용기 보증금이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30원으로 각각 두 배 넘게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