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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벌크선 운임지수 회복에 기대감..컨선 사업은 우려 속 '희망'

성문재 기자I 2016.11.24 06:00:00

BDI 올들어 최고 수준..美·中 호재에 개선 기대감
전용선도 확장세..내년 컨선사업 진출 밑거름될 것
한진해운 인력 노하우와 저렴한 선박 비용은 강점

대한해운의 포스코 전용선 SM DRAGON호(20만6938DWT) 모습. 대한해운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2위 벌크선사 대한해운(005880)이 벌크선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새롭게 뛰어들 컨테이너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를 때까지 벌크선 사업이 뒷바라지를 해준다면 컨테이너 업황 회복이 점쳐지는 오는 2018년 이후부터는 종합해운기업으로의 본격 항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의 주요 지표가 되는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BDI)는 이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1월 첫째주 847포인트에서 둘째주 951, 셋째주 1075를 기록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오름세가 이어져 22일 기준 1232포인트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BDI 추이(자료: 대한해운)
과거 1만포인트를 웃돌던 해운 호황 때와는 여전히 비교 불가한 수준이지만 올초 200포인트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해지고 최근 중국의 석탄과 철광석 수입량이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벌크선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량을 20%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대한해운은 부정기선뿐만 아니라 철광석,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전용선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 기준 전용선 25척을 운용중인 대한해운은 이번 4분기에 2척을 더 투입한다. 내년에는 벌써 예정된 추가 선박만 3척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부정기선은 BDI 시황에, 전용선은 수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며 “현재 흐름을 보면 둘 다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해운의 벌크선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당장 내년부터 컨테이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한해운은 한진해운(117930)의 미주·아시아 영업권, 인력(700여명), 외국 자회사 7개, 물류운영시스템, 영업 및 화주 정보 등을 총 37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주력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성을 유지해야 신규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더 많은 힘을 보탤 수 있다. 지난 3분기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정기선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는 등 컨테이너 업황이 좋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 선복 공급과잉이 완화되면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48년의 업력을 갖고 있음에도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컨테이너선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대한해운은 컨테이너선 사업을 별도법인 형태로 둔 채 기존 한진해운에서 넘어온 인력들이 노하우를 살릴 수 있도록 운영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사 실적이 안 좋은 주요인 중 하나는 고가의 용선료”라며 “현재 선박 용선료나 중고선 가격은 시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해운사에 비해 저렴하게 선대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한해운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일단 내년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미주 서안과 아시아 노선의 정기선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영업방안과 전략을 짜기 위해 한진해운 인력들과의 협의도 조만간 시작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컨테이너선 사업을 최대한 이른 시일내 안정 궤도에 올리고 선대 규모를 확장해 과거 한진해운에 맞먹는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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