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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통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광주 ‘송정삼색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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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근 기자I 2016.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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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시장·5일장·역전시장 등 3개 시장으로 구성
2014년 KTX호남선 개통 이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
기차역서 10분 내 위치해 접근성 높아…관광객 유치 효과↑
3대 이어온 참기름집·광주 유일 전통 대장간 등 역사 깊어

[광주=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13일 KTX 광주 송정역 인근 송정삼색시장. 때마침 5일장이 열린 이날은 점심시간부터 장보러 나온 손님들과 상인들로 북적였다.

지난 2014년 KTX 호남선 개통과 함께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으로 선정된 송정삼색시장은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 ‘송정매일시장’, 5일(매월 3·8일이 들어가는 날)마다 열리는 5일장, 광주 송정역 앞에 있는 ‘1913 송정역 시장’ 등 3곳을 통칭하는 곳. 3곳 모두 광주 송정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난 13일 송정5일장을 찾은 손님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역시 유일 5일장 명맥 유지

광주 5미(무등산 보리밥, 광주 김치, 한정식, 오리탕, 떡갈비) 중 하나인 송정떡갈비 골목을 지나 진입한 5일장은 채소, 청과, 옷, 약초 등 시골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목을 판매한다. 노점까지 합해 140여개 점포가 들어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곳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남은 5일장이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광주시민뿐 아니라 나주, 함평 등 인근 도시에서도 장보러 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최은영 송정삼색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단장은 “오전에는 싱싱한 나물이나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의 명물은 송정5일장 터에서만 22년간 운영중인 송정대장간이다. 최춘식(75) 송정대장간 사장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대장간 일을 시작해 약 60년간 대장장이의 삶을 살고 있다. 주문에 의한 맞춤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인근주민들이 꾸준히 찾는다. 이날도 최씨는 손님이 맡긴 날이 무뎌진 낫과 칼 각각 한 자루씩을 수선해주고 단돈 3000원만 받았다.

그는 “대장간 일로 5남매를 모두 키웠다”며 “수십년간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옆자리를 지켜준 아내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현재 전통기술로 향토자원 관리대상이기도 하다.

송정삼색시장 개요도. (사진= 송정삼색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카드결제 100%로 소비자 편의성 제고

5일장과 맞닿아있는 송정매일시장은 삼색시장의 가장 핵심상권이다. 1만1094㎡(약 3만3605평) 부지에 59개 점포들이 들어선 이곳은 야채, 건어물, 정육, 생선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이연옥 매일시장 상인회장은 “평소에는 1000여명이 시장을 찾는다”면서 “오늘처럼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1700~1800여명이 송정삼색시장을 방문해 북새통을 이룬다”고 말했다.

육성사업단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시장 상인과 손님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시장 한 켠에 가수 등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최 단장은 “시장이 단순히 필요한 물건만 사가는 곳이 아니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기획했다”고 전했다.

매일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대상으로 선정된 후 최우선으로 변화를 시도한 부분은 신용카드 결제다. 최 단장은 “사업 초기 시장 상인들이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고 편리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의 노력으로 매일시장에서는 100%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장보러 나온 소비자 편리성을 높였다.

이곳에는 3대째 참기름을 제조해 판매하는 ‘소망참기름’이 있다. 현재 가게를 운영 중인 최준(43) 사장은 2012년부터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참깨를 가지고 와 참기름 제조를 의뢰하는 손님이 줄어들면서 최 사장은 ‘소망참기름’을 브랜드화해서 명절 선물용으로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의 매일시장 모습을 아쉬워하는 상인도 있다. 시장내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서창우(39) 득림축산 사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이후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재래시장은 날씨와 같은 외부환경에 민감한 곳”이라며 “악천후에도 마음놓고 손님들이 장을 볼 수 있는 시설현대화 작업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TX 광주송정역전에 있는 ‘1913 송정역 시장’은 중소기업청과 광주광역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함께 창조적 전통시장으로 변화시킨 후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시장 내의 유명 식빵가게 앞에 고객들이 식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복고적 매력으로 재탄생한 ‘1913 송정역 시장’

송정삼색시장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송정역전시장으로 불렸던 ‘1913 송정역 시장’이다. 송정역을 나와 길만 건너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매일시장·5일장과 접할 수 있을뿐 아니라 매일시장·5일장과는 달리 가장 현대식으로 시장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역전시장으로 불렸던 이곳은 지난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현대카드가 함께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지원 시범시장으로 선정해 1년간의 대대적인 보수기간을 끝내고 지난 4월 새롭게 선을 보였다. 리뉴얼 오픈과 함께 시장 명칭도 시장의 탄생연도인 1913년을 적용해 1913 송정역 시장으로 바꾸었다.

상점은 현대식으로 개선을 하면서도 간판 등은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직관적으로 살려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1970~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꾸몄다.

특히 이곳은 64개의 점포 가운데 중소기업청과 현대카드가 후원해 청년창업을 이룬 점포들이 17개나 있다. 라면가게, 수제 맥주집, 호떡가게, 빵집 등 다양한 먹거리 점포들이 즐비해 외지 관광객들과 지역 인근 젊은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변신했다. 이연옥 송정매일시장 상인회장(영명상회 대표)은 “송정 5일장과 매일시장을 더욱 키우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사업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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