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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대중 스포츠카의 정석, 닛산 37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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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16.07.14 06:00:00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으로 독일 스포츠카와 차별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포츠카의 문턱은 높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대개는 실용적이지 않아 평소에 탈 수 있는 또 다른 차가 필요하다. 제조사도 운전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일상적으로 탈 수 있는 스포츠카를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닛산 370Z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 가평 일대까지 왕복 약 150㎞ 코스에서 시승해 봤다. 지난해 말 출시한 2016년형은 판매가격을 이전 5760만원에서 5190만원으로 570만원 낮추며 ‘대중 스포츠카’로서의 면모를 더 갖췄다.

최고출력 333마력의 배기량 3.7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 후륜구동(뒷바퀴굴림)의 조합. 포르쉐도 저배기량 터보 엔진을 다는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매력이 있다. 뒤처진 게 아니라 다르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전에 자동차 시험장에서 시승할 때 시속 270㎞까지 달리던 그 힘을 일상 속에서도 이따금 발휘한다. 거침없다. 1억원대 독일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그 짜릿한 느낌만은 손색이 없다.

2009년 Z시리즈의 현 6세대 모델 출시, 2014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2016년형 모델도 성능 수치상 변화는 없다. 그런데 2009년 첫 출시 때와 비교하면 다른 부분이 꽤 많다.

‘부우우웅.’ 우선 엔진 소리가 다르다. 엔진음을 튜닝하는 액티브 사운드 인핸스먼트(ASE)를 추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음은 오히려 줄어 엔진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주행 감각도 바뀌었다. 핸들링도 변속감도 좀 더 깔끔해진 느낌이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9.0㎞/ℓ(도심 7.7 고속 11.1)다. 시승 중 실제 연비는 8㎞/ℓ대였다.

편안함도 갖췄다. 2인승 쿠페라는 한계 때문에 일상용으로 적합하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승차감만은 꽤 편안하다. 앞뒤 수납공간도 적지 않다. 1억원대 고급 스포츠카까지는 아니지만 가죽 시트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꽤 고급스럽다.

닛산 370Z 2016년형
국내에는 2009년 처음 소개됐지만 닛산의 Z 시리즈도 1969년 240Z를 시작으로 어느덧 반세기(47년)가 됐다.

닛산은 국내에 매번 들여오진 않았지만 370Z(일본명 페어레이디 Z)의 성능을 매년 다듬어 왔다. 닛산은 실제 기술에 열정이 남다른 브랜드다.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를 통해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의 강팀 레드불 레이싱 팀에 참여했다. 계열사 르노를 통해 디젤차를 내놓는가 하면 닛산 리프로 전기차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전기차 상용화에 나섰다. 국내에선 아직 이들의 노력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370Z는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321명이 이를 선택했다. 올 상반기는 21대 판매됐다. 독일 스포츠카와는 또 다른 감각을 주는 고배기량 자연흡기 스포츠카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같은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스포츠카를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각국 환경 규제는 해마다 강력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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