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7일까지 판매대수가 3000대에 못 미치는 2000여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만235대) 판매의 약 4분의 1, 지난해 1월(5739대)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한국GM·쌍용자동차(003620) 등 다른 회사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12월은 물론 지난해 1월을 비롯한 평월 수준에서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지난 연말 한시 운영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5%→3.5% 인하 효과까지 끝났다. 이달 중순 이례적인 혹한까지 이어지며 소비자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
더욱이 전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신차가 없었던데다 그나마 출시한 신차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대차가 지난 19일 출시한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현재까지 계약 대수는 1200대, 판매대수는 이보다 적다. 실제 판매일은 아직 짧지만 올해 내수판매 목표가 1만5000대라는 걸 고려하면 불안한 출발이다. 고연비 친환경차로서 저유가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기아차 신형 K7은 사전계약 대수가 8000대에 육박하는 큰 관심이 높지만 월말(26일) 출시해 이달 실적에는 사실상 반영되지 않는다.
이들은 이달 초 ‘판매 절벽’을 최소화하고자 개소세 인하 할인을 연장하거나 현금 할인 등 혜택을 내걸었으나 수요 감소는 예상보다 컸다. 이 추세라면 이들 5개사의 이달 내수 판매가 10만대에도 못 미치리란 전망이 나온다. 5개사의 내수 판매가 1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3년 2월(9만8826대) 이후 2년11개월만이다.
당장 1월 판매도 문제지만 설 연휴가 낀 2월과 그 이후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지난해 말 올해 내수시장 전망을 전년보다 3.1% 줄어든 176만대로 잡았다. 특히 국산차 판매는 149만대로 전년보다 5.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각 회사는 31일까지 마지막 주말 계약 확대를 위해 영업직원 독려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28일 국내영업본부 임원진이 참가한 가운데 2016년 내수시장 전략 회의를 열었다. 다른 회사도 임원진이 직접 영업직원 판매 독려에 나섰다.
한 자동차회사 국내영업부문 관계자는 “혹한 등 예상에 없던 상황까지 겹치며 연초 판매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마지막 주말 판매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이달도 걱정이지만 설 연휴가 낀 내달도 걱정”이라며 “연간 내수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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