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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물류업체인 XPO 로지스틱스가 프랑스 업체인 노어베르 덴트레상글(Norbert Dentressangle)을 32억4000만유로(약 3조7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페덱스가 네덜란드 업체 TNT 익스프레스를 인수한데 이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물류산업이 큰 구조조정기를 겪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XPO 로지스틱스가 전날 종가대비 34%의 프리미엄(웃돈)을 얹어 주당 217.50유로에 노어베르 덴트레상글 지분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대금은 32억4000만유로 이후 이 회사가 가치고 있는 순부채 10억8000만유로까지 떠안는 조건이다.
현재 회사 전체 주식의 6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덴트레상글 일가 지분 모두를 사들이게 되는 셈이다. 이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야만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
브래드 제이콥스 XPO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우리 사업에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최근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이번 인수는 지난 1월에 시도했을 때보다 훨씬 싼 값에 이뤄지게 됐다”며 기대와 만족감을 동시에 표시했다.
노어베르 덴트레상글은 전세계 662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직원수는 4만2350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말 마감된 2014회계연도에는 51억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XPO는 지난 2013년 3PD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뉴브리드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등 물류서비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XPO는 현재 전세계 203개 지역에 1만4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물류업체다. 이번에 노어베르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10위 물류업체에 처음으로 진입하게 된다.
또 유럽내에서의 사업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유럽 경제가 회복되면서 미국과 유럽 사이의 대서양을 건너는 물동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수 이후 매출액은 85억달러 정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이익도 5억450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미국 2위 물류업체인 페덱스도 네덜란드 TNT 익스프레스를 44억유로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