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경제 콘트롤타워인 서동록(사진·46) 경제진흥본부장은 ‘N 분의 1’ 방식의 지역균형발전 모델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하향평준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컨설턴트 출신인 서 본부장은 지난해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서울의 경제사령탑을 맡으면서 박원순 시장의 젊은 ‘책사’로 주목받았다.
서 본부장은 “지금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가간 경쟁 시대가 아닌 서울, 상해, 도쿄 등 국제도시간 경쟁 시대”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고, 금융·연구개발(R&D) 등을 여러 도시로 분산시키고 있는데 이는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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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법과 같이 서울특별법이 제정되면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외국인 투자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신 그 과실을 서울시에서 독식하지 않고, 늘어난 세수의 절반 이상을 다른 지자체와 나누면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윈-윈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서울시를 세일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R&D, 바이오·의료, 관광, 금융, MICE(마이스, 전시·박람회·국제회의 산업) 등 서울형 유망 산업을 육성하고, 시가 보유한 토지를 활용·상품화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서울시와 기업간 소통 통로 구축’을 꼽았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의’입니다. 창의는 민간(기업·시민)에 있는 것을 가져와야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와 민간과의 소통 통로가 없습니다. 저는 임기 동안 시민과 기업이 창의적 비지니스 아이디어를 시에 제안하면, 시가 이를 지원함으로써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는 결국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입니다.”
서동록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행정사무관으로 7년간 근무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로 자리를 옮겨 13년간 경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