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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값 오르자..'뽁뽁이·내복·문풍지' 불티

김미경 기자I 2013.11.27 07:59:30

"지갑 가볍다"..돈 덜 쓰는 절약·불황형 제품 인기
19일 인상소식 이후 판매량 크게 늘어
한파에 불황까지 겹쳐 방한제품에 ''관심''

[이데일리 김미경 장영은 기자] “절약해야죠. 내복도 구입하고 이왕이면 전기를 덜 쓰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고심 중입니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전기를 쓰지 않는 절약형 방한용품 판매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자, 돈은 덜 쓰되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서다.

에어캡(왼쪽부터), 포장된 에어캡, 이마트 데이즈 히트필 제품컷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이후부터 최근 일주일 새 내복뿐 아니라 문풍지, 뽁뽁이 등 겨울용 방한제품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로 19~25일까지 이랜드 스파오의 발열내의 ‘웜히트’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비비안도 최근 일주일 간 내복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26% 늘어났다. 올해 비비안은 울부터 캐시미어, 앙고라 등 다양한 소재의 내복을 내놨다.

19~25일 이마트(139480) SPA 브랜드 데이즈의 ‘히트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나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이에 따라 히트필 내복 물량을 지난해보다 25배 가량 많은 170만장을 준비해 판매 중이다.

과거 ‘옷 맵시를 망친다’ ‘촌스럽다’는 이유로 내복을 외면하던 젊은 층도 내복 구입에 동참하는 추세다. 직장인 김인하씨(28)는 전기값 인상 소식을 접한 직후 내복을 바로 구입해 입었다. 그는 “직장에서도 실내온도 18~20℃수준을 준수해야 하는 탓에 개인용 히터 사용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몇 번 입어보니 불편하지도 않아 내복을 즐겨 입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방한 효과가 있는 겨울용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 바 뽁뽁이라고 불리는 ‘에어캡’이다.

G마켓에서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유리창에 부착하면 단열 효과가 있는 에어캡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86% 증가했다. 또 창문과 방문 사이 외풍을 막아주는 문풍지 매출은 52% 껑충 뛰었다. 반면 전열기구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전기히터는 13%, 전기담요는 12%, 전기매트 매출은 11% 씩 매출이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이번달(1~25일) 문풍지와 에어캡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43%, 357% 큰폭으로 뛰었다. 전기매트와 전기온풍기 등의 전열기구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21%, 13%에 그쳤다.

윤여택 이마트 공구담당 바이어는 “작년에도 불황 여파로 문풍지(66%)와 에어캡(100%) 매출 신장률이 전기매트(46%)와 전기히터(9%)에 비해 높았지만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 이슈까지 겹치면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며 “저렴할 뿐 아니라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실내온도를 적정수준 유지할 수 있는 난방재가 올 월동 필수품으로 등극,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는 지난 1월 평균 4.0% 전기 값이 오른 이후 10개월 만이다.

비비안 꽃무늬 내복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 웜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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