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 기업들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용평가사 무디스 자료를 인용, 올해 연말까지 미국 기업들 디폴트 비율이 3%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14.6%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8월 3.1% 보다 낮은 수준이다.
디폴트 비율이란 12개월동안 원리금 상환 등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정크` 등급의 기업 비율을 의미한다.
디폴트 비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붕괴로 인한 기업들 도산이 거의 종료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 서킷시티나 통신업체 노텔네트웍스 등이 파산하면서 상승한 실업률도 개선 조짐을 보일 전망이다.
디폴트 위기에 처한 기업들 수도 크게 줄었다. 무디스에 따르면, 작년 6월만 해도 288개 기업들이 디폴트 위기에 놓였으나 현재는 195개로 줄었다. 이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프리스 앤드 컴퍼니의 구조조정 부문 공동 책임자 마이클 헨킨은 "우리는 조만간 구조조정 파동을 극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복구됐고, 자본 시장에서 기업 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해결했다"고 말했다.
기업 디폴트율이 낮아지는 것은 미국 경제가 점차 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다는 신호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채무불이행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경기부양으로 투자자들이 고수익 회사채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