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대단하네요", "놀랍네요"
어제(18일) 채권시장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외국인들이 채권 현물을 사들이는 속도에 놀랐고, 그토록 가격 부담을 외쳤던 채권값이 급등했다는 점에 또 놀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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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이지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외국인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외국인은 모처럼 1조원 넘게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말 이후 거의 3개월만의 일이다.
과거 외국인이 한국 채권을 한창 사들일때에는 장외에서 채권을 1조원어치씩 순매수하는 날들이 많았다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넘기지 못했다. 사실 어제는 딱히 국내 시장에 대형 모멘텀이 있었던 날도 아니었다. 오히려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이를 빌미로 삼아 조정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그러나 오전장부터 외국인들이 강도 높게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통안채 입찰이 인기리에 끝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뒤따라 사는 추종 세력들이 보였고, 또 숏을 급하게 되감는 모습도 나타나면서 채권금리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이날 외국인이 채권을 사들인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통안채 입찰에 외국인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특정 종목의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올해 인민은행이 한국 채권을 10조원 이상 사들인다고 한다` 등 소문도 많았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외국인이 샀다는 점이다. 소문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급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글로벌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가능성 등으로 한국 채권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물론 외국인이 과연 더 살 것인가가 문제기는 하다. 또 국고 3년물이 3.7%까지 내려가면서 가격부담은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고 3년물이 3.7%까지 떨어지고 5년물도 근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으니 기세를 몰아 더 하락할 수 있다. 이제 자연스럽게 채권시장 분위기는 강세로 기울었다.
마침 밤새 미국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안 좋았던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국채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만, 급하게 떨어진 만큼 변동성 걱정도 해야 한다. 외국인이 패를 쥐고 있고, 숏커버에 손절매가 더해져 오른 장인 만큼 불안한 게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