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오늘(14일) 주식시장은 미국시장의 급등으로 반등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과매도 지표의 등장과 더불어 국내시장의 고유 리스크였던 SK글로벌 사태도 큰 그림을 훼손할 만큼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새벽 미국시장은 그동한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이라크 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급등세로 마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뚜렷한 재료는 없었지만 이라크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며 "일단 최근 가파른 하락 연결고리를 끊고 길쭉한 양봉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오늘 증시에선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외국인이 얼마나 강한 매수강도로 대응할 지 여부가 단기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증시 급등을 제외하더라도 각 증권사들은 오늘자 데일리 시황에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우선 지난 1년간 유용한 과매도 지표였던 20일 이격도가 90 미만으로 내려간 점은 반등국면의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닥권에서 나타나는 기관의 손절매성 매물이 나오고 있고 투자심리도 유례없는 침체권이라는 평가다. 또 거래대금이 이틀연속 2조원을 넘어서 바닥국면에서 나타나는 손바뀜의 징후도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일(13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은 주식시장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낙폭을 13포인트나 축소하며 약보합으로 끝났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50분 518선을 유지하다 마감동시호가에서 13포인트가 극적으로 상승했다. 결국 전일 대비 0.03포인트(0.01%) 내린 531.78로 끝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8억원, 141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18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699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21억원 순매도로 총 578억원을 순매수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 = 기술적 지표의 반등신호를 감안할 경우 전일 장중 저점인 510대에서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시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겠다. 주변 악재가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어 진바닥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최근 기술적 지표들이 나타내는 개선 신호를 간과할 수 없는 시점으로 보여 지수하락시 역발상 전략을 취해 볼만한 시점이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 = 금융시장의 동요 정도가 점차 주춤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의 연속 하락으로 투자심리는 유례없는 침체권이다. 또한 수급측면에서 바닥권에서 발생하는 기관 투자가의 손절매성 물량이 출회되고 있고, 가격측면에서도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영역대에 진입하고 있다.
불안한 흐름은 예상되지만 증시 전반적으로 과매도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시점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 = 지난해 4월 국내증시가 하락기조로 접어든 이후 11개월 동안 가장 유용했던 과매도 지표는 20일 이격도였는데, 장중 저점 기준으로 이 지표가 90이하를 기록했던 지난 네차례(02년 6월, 8월, 10월, 12월)의 경우 모두 의미 있는 반등국면으로 이어진 바 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이후 근 3월만인 어제 장중 20일 이격도가 90미만으로 내려간 점은 반등국면 진입 여부에 대한 높은 시사점을 안겨 주고 있다.
다만 증시여건의 모멘텀 반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저점 탐색국면이 불안심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함께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 = 시장 분위기의 급반전을 기대할만한 요인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장세 대응의 부담은 여전하나 현재 시장을 압박하면서 한국증시의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요인 가운데 북핵 문제의 경우에는 이라크전쟁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인식의 변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큰 그림에서의 바닥권 다지기에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긴 호흡으로 시장대응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 = 전일 한국은행에서는 2조원 RP매입을 통해 단기유동성을 긴급 지원하면서 필요시 시장금리 안정을 위해 국채매입 의사까지 밝히며, SK글로벌 분식회계로부터 시작한 금융시장의 유동성위기가 수습책마련에 들어가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는 단계로 진입했다.
그러나 지난 해 중반 미국시장에서의 분식회계파문이 야기했던 주가하락 모습과 97~98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금융시장 유동성 위기의 심화과정과 해결과정을 되돌아 보면,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진정 가능성에 대해 논하기는 이르다는 생감이다.
단기유동성 위기 뒷편에 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고공권의 유가, 경기부양을 위한 신속한 정책적 대응부재 상태의 현실을 직시하고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증권사 데일리]
-동부 : 시간론상 반등시점은
-동양 : 보다 뚜렷해지고 있는 과매도 신호에 주목할 때
-현대 : 지금 시장에 필요한 것은
-교보 : 3개월 만에 등장한 과매도 지표
-하나 : 장 막판 13포인트 급등으로 약보합 마감
-동원 : 바닥 다지기 이후, 상승 강도 결정 조건
-한화 : 기회가 가까이 와 있을 수도
-우리 : 시각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시점
-LG투자 : 트렌드, 변신에 성공할 수 있나
-대우 : 최악의 어둠 속에서
-서울 : 장초반 왜곡해소 진행 가능성, 그리고 주말 효과
-대신 :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투 : 심리적 동요 자제하고, 객관적 기업실적에 주목해야
-한양 : 바닥 탈출 시그널
-대투 : 투자심리 안정화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
-SK : 지수수준 안정적이나 일부 확인 절차는 남아있어
-굿모닝신한 : 저가 메리트 보다는 시장 리스크를 주목
[뉴욕 증시]폭등" 장세..다우 3.6%,나스닥 4.8% ↑
뉴욕증시가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다우지수는 7600, 7700선을 차례로 회복하며 78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은 무려 5% 가까이 폭등하며 13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57%, 269.68포인트 급등한 7821.75포인트, 나스닥도 4.81%, 61.54포인트 폭등한 1340.78포인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00% 상승했다.
이라크와 전쟁 없이도 현재의 미국과 이라크간 교착상태가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CNN은 전일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이라크 군대와 항복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이같은 비밀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최근 증시가 과매도됐다는 인식이 저가 매수세를 촉발시키며 상승폭을 늘렸고 유럽을 비롯해 해외 증시의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7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급락했다.국제 유가는 하루만에 배럴당 36달러대 초반까지 밀렸고 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증시 뉴스]
◇헤드라인
-매경: 정부, 채권 최대한 사들인다
-한경: 해외 한국물 매수세 "실종"
-서경: 한은, 금융시장 안정 전방위 대응
-조선: 정부 개입 금융시장 진정
-동아: 해외시장 한국채권 투매
-한겨레: 기업연금제 내년 시행
-경향: 채권·외환시장 정부개입
-한국: 금융불안 일단 진정기미..무디스 한국 신용등급·전망 유지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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