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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 몰아친 '여풍'…남학생은 어디 갔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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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5.10.09 08:20:00

종로학원, 의·약·치·한·수 신입 여학생 비율 조사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 우상향…올해 38%
반도체·자동차 계약학과는 남학생 편중 지속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대학 의약학계열에 ‘여풍’이 불고 있다. 의대와 약대, 치대, 수의대에서 여학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대기업 취업이 보장돼 선호도가 높은 반도체학과 등 첨단분야 계약학과는 남학생 비율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서울시 내 한 의대. (사진=뉴시스)
9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의대에 입학한 여학생은 172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입학한 의대생 중 38.4%를 차지했다.

의대생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1년 신입 의대생 중 여학생 비율은 34.1%였는데 2022년에는 35.2%로 올랐다. 2023년에는 36.2%로 상승했고 2024년에도 37.7%로 증가했다.

올해는 이화여대 의대가 76명으로 가장 많은 여학생을 선발했다. 여대인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조선대 의대가 71명을 기록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순천향대(69명) △원광대(67명) △전남대(65명) △경상국립대(62명) △충남대(60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의대로 꼽히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의대에는 각각 42명, 35명, 37명의 여학생들이 입학했다.

약대는 신입생 중 여학생들이 이미 절반을 넘었다. 약대가 학부로 전환한 2022년 여학생 비중은 54.9%였고 2023년에는 55.5%로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57.8%, 58.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의대 역시 여학생들이 올해 50%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에는 42.5%였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40.7%, 41.4%였는데 올해는 50.4%를 기록했다.

올해 치대의 여학생 비중은 38.1%로 나타났다. 매년 등락은 있지만 대체로 여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의대는 43~4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의약학계열에서 여풍이 부는 반면 의약학계열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 취업 연계형 계약학과는 여전히 남학생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올해 신입생 중 남학생이 86%에 달했다. 연세대의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도 남학생이 83.3%를 기록했다.

고려대의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는 올해 신입생 중 남학생 비율이 80%로 나타났다.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 역시 남학생이 각각 90%, 87.5%로 훨씬 많았다.

의약학계열에서 여학생이 증가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8 대입 수능에서 수학 시험 범위에 미적분Ⅱ와 기하가 제외되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은 수능 수학에서 남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2028학년도부터는 여학생들의 수학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첨단분야 계약학과의 남학생 편중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8 대입부터는 대학들이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고등학교에서 이수해야 할 핵심·권장과목을 제시한다. 계약학과의 경우 물리 또는 물리학 분야의 진로선택과목을 핵심·권장과목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리 분야는 여학생들의 기피과목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 대입 수능에서 여학생들의 의약학계열 합격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 같은 첨단분야 학과는 고교학점제와 연동돼 남학생들 비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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