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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주범 A씨는 지난 2021년 ‘깐부’ 연합동아리 ‘깐부’를 결성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동아리는 ‘친목 도모’를 앞세워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 홍보를 시작했는데요. 큰히 대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가 외제차나 고급호텔, 고급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세를 불려 나갔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 동아리는 단기간에 3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했는데요.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이 동아리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도 엄격한 절차가 필요했는데요. 임원진이 외모나 학벌 등을 평가하고 이에 합격해야 동아리에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명문대 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했고, 그중에는 의대나 약대 재입학 준비생, 로스쿨 진학 준비생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죠. 회장인 A씨 역시 연세대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 진학한 인물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동아리의 본질이 점차 변질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죠. A씨를 비롯한 임원진은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을 선별해 따로 클럽 등에 초대해 술을 마신 뒤 참석자들의 경계심이 흐트러진 틈을 이용해 액상대마를 권했고, 이후 필로폰이나 LSD같은 더 다양한 마약을 투약하게 했습니다. 남성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고급호텔 스위트룸에 초대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도 확인됐죠.
가장 많이 투약한 마약은 LSD로 파악됐는데요. A씨 등은 ‘유명인들도 즐겨 투약하고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트리면서 마약 투약 공범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서 마약 유통으로 수익을 거두기도 했는데, A씨가 지난해 1200만원 이상을 마약대금으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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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알려진 후 A씨의 추가 범행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4월엔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성 회원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협박한 사실로 입건됐고, 12월에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여자친구와 마약을 투약하고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강남의 한 고급호텔 창고에서 와인과 샴페인 등을 훔치다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임원 B씨도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영상을 제작하고 판매하다 적발돼 실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동아리의 행태가 알려지자 대학가는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이 동아리도’ 하는 불안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 때문에 각 동아리들은 “우린 순수한 동아리인데 의심을 받고 있다”, “마약을 강제로 권하진 않느냐는 문의도 있다”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 동아리는 마약을 엄격히 금지합니다’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공지하는 동아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청년층 마약 근절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대학생활 전반에서 마약의 유해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