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먹어야 5억?'…라이즈 성찬픽 '요아정' 먹어보니[먹어보고서]

한전진 기자I 2024.07.21 09:35:34

라이즈 성찬 "이렇게 담으면 5억 이긴한데"
과일에 과자까지 화려한 토핑에 눈이 풍성
단맛에 단맛, '한번은 호기심으로 먹어도…'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성찬픽 토핑을 올린 요아정 아이스크림 (사진=한전진 기자)
화려한 토핑에 입이 벌어진다.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과일 바구니가 온 격이다. 벌꿀집부터 샤인머스켓, 골드 망고, 바나나, 초콜릿까지. 보기만해도 단맛이 입에 맴돈다. 직접 맛을 보면 왜 이 조합을 추천한지 알수있다. 다만 한 번의 호기심으로 족하다. 두 번 먹을만큼의 감동은 없다. 무엇보다 가격이 사악하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한통에 2만2500원. 눈이 휘둥그레진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로 꼽히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다. 소비자가 직접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각종 토핑을 넣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벌집꿀·초코쉘·몰티져스·인절미떡 등 과일부터 스낵까지 그 종류가 무려 50여 가지가 넘는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요아정일만큼 반응이 폭발적이다.

특히 연예인, 유튜버 등 ‘셀럽’이 자신의 토핑 조합 레시피를 내세우면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사진=한전진 기자)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보이그룹 ‘라이즈’의 멤버 성찬이 추천한 ‘요아정 5억 레시피’다. 한 팬이 성찬에게 요아정을 먹느냐고 물었는데 ‘이렇게 먹으면 5억을 쓸 만큼 비싸고 맛있다’는 반응이 오면서 ‘밈(meme)’이 됐다. 현재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 등 관련 콘텐츠만 수백 가지에 이른다.

과연 얼마나 굉장한 조합인 걸까. 직접 성찬픽에 도전했다. 성찬이 추천한 토핑은 기본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골드 망고’, ‘벌집꿀’, ‘초코쉘’, ‘샤인머스켓’, ‘바나나’, ‘딸기팝팝’ 등 6가지다.

배달앱에서 이 조합을 모두 다 파는 요아정 매장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한 시간 배달 가능 지점까지 근처의 모든 요아정 매장을 살폈다. 50개에 이르는 토핑을 보고 있으면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결국 샤인머스켓을 ‘애플 청포도’로 타협하고 매장에 주문을 넣었다. 토핑을 추가해 담기 시작하면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넘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사진=한전진 기자)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형형색색 토핑에 눈이 즐겁다. 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반갑다. 벌집꿀과 골드망고 등 과일 단맛이 요거트 신맛과 어우러지며 묘한 맛을 낸다. 중간중간 초코쉘, 딸기팝팝은 톡톡 입에서 터지는 식감을 내는데 혀와 입천장을 자극하는 침투력이 상당하다. 이를 먹어본 이들의 후기를 보면서 공감하는 재미도 있다.

다만 기대감이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개인차가 큰 영역이겠지만 단맛에 단맛이 더해지니 혀가 금방 무뎌진다. 비교적 큰 조리법이 필요하지 않은만큼 직접 해 먹는것도 어렵지 않아보였다. 가격적인 부분도 단점이다. 비슷한 중량이면 ‘설빙’이나 ‘배스킨라빈스’가 낫다고 느꼈다.

사실 요아정의 인기는 디토(Ditto)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저격한 결과다. 이는 유명인의 소비 취향을 따라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사실상 인플루언서들에게 좌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무엇을 먹고 입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인플루언서들은 빠르게 휘발하는 쇼츠 등 콘텐츠를 통해 뉴미디어를 지배한다. 이 때문에 소비 트렌드 역시 쇼츠를 넘기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 중이다. 마라탕과 탕후루가 유행하더니 이젠 요아정이 뜨는 식이다. ‘두 번은 안 먹어도 한번은 먹어본다’는 게 최근 MZ소비자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요아정도 언젠가 그 붐이 빠르게 끝날 수 있는 셈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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