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롯데렌터카는 신차를 사와 렌터카와 리스차량 등으로 운용한 이후 계약이 만료돼 중고가 된 차량은 대부분 ‘경매’를 통해 매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중고차를 매각하기 전 저렴한 가격으로 한번 더 렌탈로 운영하고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계약기간에 따라 운용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차 한대로 신차와 중고차 렌털을 서비스하면서 회사 측은 렌터카 운용 대수가 늘어나고 고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차량 생애 가치(Life Time Value) 관점에서 신차렌탈 계약 만료 후 즉시 매각하는 경우 이익율이 10% 수준이라면, 추가로 중고차 렌탈까지 재투입한 이후 매각하면 전체 이익율은 18% 이상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중고차 렌탈업을 강화하면 신규 자본지출(Capex) 증가가 조절되고 이는 부채비율 및 차입금 안정화로 이어져 회사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렌터카 업계에겐 실적 상승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신차 가격이 최근 5년 새 40% 넘게 상승하는 동안 롯데렌터카 신차 장기렌터카 평균 대여료는 23% 오르는데 그쳤다”며 “렌터카 가격 상승폭이 신차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데다 보험료와 세금, 유지관리 등의 편리함이 부각돼 신차 구매 대신 렌터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롯데렌터카와 계약 종료를 앞둔 고객 가운데 계약을 연장하거나 재계약을 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올해 5월 누적 기준 만기도래 고객의 리텐션(계약 연장 및 재계약) 비율은 4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과 비교해 3배 넘게 늘었다. 올 들어 롯데렌터카 고객 2명 중 1명 가량은 렌터카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고차 렌터카 사업의 한 사이클이 도래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영을 예상하고, 롯데렌탈이 2025년 창사 이래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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