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앞에서부터 농심의 대표 라면 중 하나인 ‘너구리’ 캐릭터가 크게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성탕면’, ‘신라면’ 등을 들고 라면 즉석조리기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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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베스트 라면’ 코너였다.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라면 4종을 진열대 한가운데 배치했는데 의외로 매운 ‘신라면’이 가장 위에 위치해 있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20대 필리핀 여성 고객 에린 메이 씨는 ‘신라면 볶음면’을 선택했다. 신라면 중에서도 매운 축에 속하는 제품이다. “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필리핀에서도 신라면을 좋아해 많이 먹었고 매운 걸 좋아한다”며 “현지의 매운 라면은 한국 라면과 비교해 맵기 정도가 낮다”고 했다. 이어 한국식 매운맛에 대해 “한국의 매운맛은 더 맛있고 중독성이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더 진득한 매운 맛을 선사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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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국인 여성 캣 씨는 “미국과 한국의 매운맛 종류가 다른 것 같다”며 “미국은 고스트페퍼로 매운맛을 내지만 한국은 청양고추를 더 많이 써 차이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BTS(방탄소년단) 등 한류 때문에 미국에서도 삼겹살, 김밥과 더불어 라면의 인기가 높다”며 “최근 현지 친구들에게 한국 라면 30개를 선물했더니 매우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인 여성 고객도 “미국의 H마트를 통해 한국 라면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현지에서도 인기”라며 “한국 라면은 매운맛의 강도가 상상 이상이어서 우유와 함께 먹는다”고 전했다.
이날 너구리의 라면가게에서 만난 외국인 고객들은 이미 라면과 매운맛을 한국의 대표적 문화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먹기 어렵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맛을 느끼게 된다”는 반응이 공통적이다.
농심과 호텔스카이파크는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에 향후에도 ‘짜파구리’ 등 모디슈머(자기 방식으로 재창조) 조리법을 활용한 메뉴를 호텔 조식 서비스에 반영하는 등 매장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명동은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농심 대표 제품을 소개하고 K라면 본고장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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