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천과 바느질로 표현한 유년시절의 그리움…'뿌리와 날개'전

이윤정 기자I 2024.01.29 07:30:00

정희기 작가 개인전
3월 3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텍스타일 아티스트 정희기 작가의 개인전 ‘Roots and Wings(뿌리와 날개)’가 오는 3월 3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열린다.

천과 바느질로 삶의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는 정희기 작가는 평면, 입체, 설치, 사진 등 섬유를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업세계를 펼쳐왔다.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전시와 브랜드 협업을 진행했다. 2019년 네덜란드의 국제 섬유 비엔날레에서 아시아 유일의 작가로 선정돼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천과 직물위에 손 바느질이 어우러진 회화, 조각, 설치 등 약 9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격언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두 가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은 뿌리와 날개다”에서 비롯됐다. 이는 한 사람의 성장과정이 존재의 정체성을 만든다는 의미다. 유년시절의 추억과 상실이 바탕이 되어 단단해진 마음과 삶의 가치를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와 맥락을 같이 한다.

유년기를 러시아에서 보낸 정 작가는 어린시절 낯선 땅에서 위로를 줬던 인형에 대한 향수로 섬유를 활용한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인형, 반려동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천진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직조해낸다. 삶을 스쳐간, 사라지는 것들을 이미지화하고 복기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속에 남은 존재들을 애도하고 그리워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