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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352820) 주가는 지난 5일 BTS 미필 멤버 4명의 입대 계획을 확정한 이후 현재까지 9.86%(2만500원) 올랐다. 7일 종가는 22만8500원으로, 중국 소비 감소 등 여파로 아이돌 그룹의 앨범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20만원 밑으로 떨어진 지난달 17일(19만300원)보다 20% 넘게 오른 것이다. 멤버들이 모두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YG엔터테인먼트도 블랙핑크 효과를 누린 모습이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블랙핑크 멤버 4명 전원의 그룹 전속 계약 체결 건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한 지난 6일 이후 현재까지 21.46% 올랐다.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발 호재에 다른 엔터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일 에스엠은 장 중 5.94%, JYP엔터테인먼트는 5.67% 오르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외국인도 엔터주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지난달 6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4조532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2조8050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하이브 주식을 40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로는 2위로, 3위인 SK하이닉스(000660)(3696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인들이 실적 개선이 눈에 보이는 종목에 선별 투자한 결과, 엔터주가 투자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52%, 74.90% 늘어난 6536억원, 890억원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BTS 공백기에도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2조4657억원,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3240억원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매력이 높은 서구권 시장에서 수요가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YG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31.85% 감소한 107억원이다.
하지만 블랙핑크 재계약이 실적 추정치 상향 그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임 연구원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완전체 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블랙핑크 팬덤이 유지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베이비몬스터를 포함한 향후 데뷔할 신인까지도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으며 목표가는 9만원으로 12.5%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