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 오른 코스피…외국인 3조 담았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495.66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4%(0.97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달 말(10월31일, 2277.99)과 비교하면 9.56%(217.67포인트) 올랐다. 4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했다. 10월 CPI 발표 후 내년 금리 인하 단행 시점이 5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이 시장에서 개진되면서 국내 역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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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긴축 완화와 수출 호조에 주목하며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달 (11월1~27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34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7761억원 담았다. 반면 개인은 5조5632억원 순매도했다.
◇ 수출주에 꽂힌 외국인…삼전·하이닉스 ‘찜’
외국인은 이달 수출주 위주로 매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2위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다. 삼성전자를 1조8645억원, SK하이닉스를 601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감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및 수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의 명확한 방향성과 HBM이라는 새로운 차별화 요인이 있기 때문에 내년 편안한 실적과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순매수 3위는 하이브(352820)로, 3285억원을 담았다.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엔터사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구권 시장에서 저연차 지적재산권(IP)의 이익 증가 가능성이 타사 대비 크고, 내년에 데뷔를 앞둔 신인 3팀도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아울러 2개의 미국 레이블을 인수하며 음원 매출 기여도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순매수 4위와 5위도 각각 미국에서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올랐다. 순매수 4위는 셀트리온(068270)으로, 외국인은 1500억원을 담았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아일리아, 스텔라라 등의 바이오시밀러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모멘텀도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순매수 5위에 랭크됐으며, 순매수 금액은 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북미 매출이 35% 증가한 성과를 보인 게 매수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화장품 업체 코스알엑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미국 경제지표가 증시에 비우호적인 결과를 보이더라도 수출 호조 기업이 상대적으로 차별화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 반전했으며, 11월 20일까지 수출도 속도는 느리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면서 수출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큰 국가이므로 수출이 개선되는 업종은 양호한 궤적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