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여하는 ‘자격’을 두고 지방캠퍼스 소속 학생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 재현되면서다.
본교 학생들은 입학 성적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명문대생’, ‘명문대 출신’이라는 사회적 타이틀을 함께 누리는 게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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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니가 정품 되는 거 같지?”라며 “니넨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조롱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도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거임?’이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2021년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재학생 A씨가 서울캠퍼스 총학 비상대책위원회 임원으로 선임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름과 사진 등이 공개됐다. ‘신상털기’ 사건에 결국 비상대책위는 학칙 재심의를 거쳐 A씨 임원 임명을 무효로 했다.
이 같은 노골적 차별이 확산되면서 분교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를 준비하면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
세종캠퍼스 총학은 지난 4일 대자보 붙이고 ‘입장객’이라는 표현은 “세종캠퍼스 학생을 학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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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은 1시간이라도 더 공부해서 입학했는데 왜 분교생이 동등한 권리를 가져가느냐고 의문을 품고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때 성적만을 능력이라고 보고 서로를 구분 짓는 건 우려스러운 착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년 전에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하는 대입 성적 대신 대학에서 기를 수 있는 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연전(연고전)은 매년 9월 열리는 두 학교 사이 친선경기대회다. 홀수 해 연세대학교 주최시 ‘고연전’, 짝수 해 고려대학교 주최시 ‘연고전’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