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던진 세제통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 진단을 받은 여성이 불안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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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6월 18일 오전 1시께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술집 복도에서 술에 취해 일면식이 없는 여성에게 분무기 형태의 세제통을 던지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만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범행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가 공개한 술집 복도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한 여성의 뒤를 비틀거리며 따라 걷다 갑자기 내용물이 가득 들어있는 분무기형 세제통을 힘껏 집어던진다. 머리를 맞은 피해자는 휘청거렸고, A씨는 성큼성큼 다가 와 욕설과 협박을 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세제통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과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의 부상을 입어 통원 치료를 받았다.
두 달 가량이 흘렀지만 피해자는 일상에서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KBS에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나대면 죽여버린다’고 귀에다가 속삭이고 갔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묻지마 폭행, 돌려차기 사건이 나왔을 때였는데 그 사건처럼 기절을 했다거나 그랬으면 어땠을 지 생각하면 아찔하다”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상이나 이런 것도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혹시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집도 이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의 부상 정도를 반영해 상해죄를 적용했다”며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와는 다른 양상의 단순 주취 폭행 사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