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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관련주도 오름세다. 빙그레(005180)는 이달 초 4만4000원대에서 5만원대로 점프하며 14.29% 상승했다. 무더위로 맥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이트진로(000080)와 제주맥주(276730)도 각각 6.97%, 2.33% 뛰었다.
생활가전과 식품, 주류 관련 종목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수급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올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울 30℃, 대구 33℃, 강릉 34℃ 등 낮 기온이 30℃를 넘으면서 때 이른 봄 더위가 찾아왔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낮 기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은 5월 23일(30.7℃)로, 일주일가량 빨리 더위가 찾아온 셈이다.
때 이른 더위에 관련 제품 수요도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창문·이동·천장형 에어컨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4월 17일~30일)과 비교해 각각 45%, 40%, 20% 늘었다. 특히 선풍기는 직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나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최근 에어컨 구매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냉방기기 전체 판매량은 62%, 에어컨은 87% 증가했다.
빙과류 역시 무더위 수혜주로 꼽힌다. 판매가격 인상에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인한 빙과류 판매량 증가 덕분에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평균 기온이 작년 대비 0.6℃ 높았고, 6월 중·하순 날씨도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아 성수기 빙과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폭염 관련주의 경우 계절성 테마주 성격이 강한 만큼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폭염 관련주는 여름에 주가, 실적 모두 뚜렷한 계절성을 보인다”면서 “가시적인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