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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중 10%…사내이사 13% 불과

최영지 기자I 2023.03.01 09:33:40

CEO스코어, 500대 상장기업 이사회 여성임원 현황조사
자산 총액 2조 이상 여성임원 '전무' 기업 16개
여성 사외이사 158명…사내이사(23명)과 격차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500대 기업 중 상장 대기업 내 여성임원 비중이 지난달 기준 전체 10%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9개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임원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여성임원 비중은 지난 2021년보다 3%포인트 늘어난 10%로 집계했다.

2019년 말 500대 기업 이사회 임원 1710명 중 여성이 51명(3.0%)이었지만, 2020년 말에는 1739명 중 78명(4.5%), 2021년 말에는 1795명 중 124명(6.9%)로 늘어났다. 지난달엔 1811명 중 181명(10.0%)으로 집계됐다.

여성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151개(56.1%)로, 2021년(102곳)보다 늘었다.

정부는 2020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개정, 자산규모 2조원이 넘는 대기업에 대해 여성 임원을 반드시 임명하도록 하는 등 여성 임원 임명을 장려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최근 사업년도말(2021년)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산 규모 2조원이 넘는 기업 수는 143개다.

그럼에도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겨 법 규제 대상임에도 이사회에 여성임원을 단 한 명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이 16곳이나 됐다. HMM, 두산에너빌리티, 아시아나항공, 케이씨씨, HDC현대산업개발, 한국항공우주, 메리츠증권, 두산밥캣,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에스디바이오센서, 넥센타이어, 한진, KG스틸, 코오롱글로벌, 대한해운, 삼양사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여성 임원 선임에 적극적인 곳도 있다.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10명 중 5명을 선임한 한국가스공사였다. 이 밖에 서희건설이 11명 중 4명, 크래프톤이 5명 중 3명, 기아 9명 중 2명, 삼성전자 11명 중 2명 등이다.

다만 여성임원 대부분이 사외이사로 분석돼 사내이사와의 비중 격차가 나타났다. 2월 말 현재 조사대상 기업 중 남성 이사는 사내이사(기타 비상임이사 포함)가 817명(50.1%), 사외이사가 813명(49.9%)으로 비중이 각각 비슷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사외이사가 158명(87.3%)이고, 사내이사는 고작 23명(12.7%)에 그쳤다. 이들 여성 사내이사 23명도 절반 이상인 15명(65.2%)이 오너 일가였다. 전문 경영인은 8명(34.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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