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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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반등을 모색했고, 장중 1%대까지 상승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만큼 매수세가 들어 왔다. 전날 급락했던 주요 빅테크인 애플과 테슬라 역시 상승 전환했다. 두 회사의 주식은 각각 1.03%, 5.12% 오른채 마감했다.
다만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오후 2시 이후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1%대 오르던 3대 지수는 갑자기 상승 폭을 줄였다.
FOMC 참석자들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의사록을 통해 전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강한 매파 기조를 보였다는데, 이번 의사록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75bp(1bp=0.01%포인트)에서 점차 축소하는데 대해서는 “이것이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FOMC의 의지가 약해진다거나 물가가 지속인 하강 국면에 있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 잡기에 ‘올인’ 하겠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사무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포트폴리오 헤드는 “연준이 올해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한 온라인 기고문을 통해 “기준금리를 5.4% 수준까지 올린 뒤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최소한 100bp는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4.25~4.50%다. 여기서 100bp 정도는 더 올린 뒤 인플레이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인사다.
뉴욕채권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급등하면서 장중 4.393%까지 올랐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는 연준의 기조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구인 건수)는 1046만건으로 나타났다. 직전월인 지난해 10월(1051만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00만건)는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4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기준점인 50을 하회하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