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한국도로공사에서 진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별도로 공개할 예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경부 고속도로 양재IC~화성IC 구간 지하화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준비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한국도로공사에 의뢰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에 예타 조사를 신청했다. 이에 대한 결과는 내년 나올 전망이다.
앞서 양재IC~한남IC 구간 지하화 연구 용역을 자체적으로 진행한 서울시는 지난 9월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부 계획이 확정되기를 기다렸다 함께 이달 구체적인 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주력 사업이다. 오 시장은 지난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 한 `리오 공원`을 직접 방문해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상습 정체 구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초구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국토부가 예타 조사를 신청한 만큼 재정 사업으로 진행되는 반면, 서울시 구간은 민자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또 국토부는 지하에 고속도로를 뚫더라도 기존의 상부 구간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는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한 뒤 상부 구간의 도로 이용 차로수를 줄이고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부와 서울시는 이들 접합 부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 내부 구상안이 이달 중 나올 예정이어서 구체적으로 노선안이 나오면 서로의 결과물을 갖고 협의체에서 논의 할 것”이라며 “국토부가 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더라도 서울시 구간에 대해서는 내용이 정리되면 발표할 수 있다. 협의체 구성 이후 늦어도 3월 중에는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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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지하도로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할 뜻을 전했다.
원 장관은 지난 13일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에서 “지상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국토를 써야 하는 시대”라며 “지하 고속도로를 통한 입체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