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장기 생존율 10→60%로...간전이 대장암, '알프스 수술'로 암병변 제거

이순용 기자I 2022.07.06 06:53:24

순천향대서울병원 간담췌·간이식센터 주종우 센터, 알프스 수술 등 풍부한 경험과 협진으로 생존율 끌어올려
1천례 이상의 간암수술과 4백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 집도
항암치료만 받으면 장기 생존율이 10% 미만, 하지만 간전이 제거술과 항암치료 병행하면 60%이상 장기 생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담췌수술과 간이식 수술의 권위자로 알려진 주종우 교수가 최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합류했다. 간담췌·간이식센터장을 맡은 주종우 교수는 20년 넘게 간담췌 간이식 외과 의사로 근무하며, 네 차례나 간이식의 불모지에서 간이식 프로그램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또한 지금까지 1천례 이상의 간암수술과 4백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특히 대장암의 간전이 수술을 130례 이상 시행하였고, 악성 및 양성 간담췌질환 수술 경험도 풍부하다.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 간으로 전이할 수 있는 확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대장의 정맥혈류가 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따라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 간전이가 있는 환자는 전혀 치료를 안 받으면 1년 미만의 생존율을 보이고, 항암치료만 받으면 장기 생존율이 10% 미만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간전이 제거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60%이상에서 장기 생존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간전이 병변이 4개 이상이고, 크기가 5cm이상인 경우, 그리고 간의 양측성으로 병변이 존재하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신 치료 지침은 간전이 수, 크기, 위치와 시기에 상관없이 전체 간 중에서 30-40%이상을 남길 수 있으면 절제가 가능한 것으로 발전했다. 특히 전체 간의 30%이하로 남게 되는 경우에도 두 번에 걸쳐서 수술하는 어려운 수술을 적용하면 모든 간전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일명 알프스 수술이라 불리는 이 수술은 좌측간과 우측간 모두에 암병변이 있을 경우 먼저 좌측 간의 암병변을 제거한 후 좌측간과 우측간을 분리하고 우측 간으로 가는 문맥을 차단한다. 1차 수술 후 좌측 간이 충분히 자란 것을 확인하고, 우측 간을 절제하는 수술로 치료를 마친다.

주종우 센터장은 “116명의 대장암의 간전이 환자를 4개 이상의 진행된 간전이군 68명과 덜 진행된 간전이군 4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진행된 간전이군과 덜 진행된 간전이군 모두에서 사망률은 없었고, 합병증 발생에도 차이가 없었다”며 “다만 장기 생존율은 덜 진행된 간전이군이 85%였던 것에 비해 진행된 간전이군은 36%로 낮았지만 중증도를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담낭질환은 담낭기능장애, 담낭결석, 담낭염, 담낭용종, 도재담낭, 담남암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담낭기능장애는 오른쪽 상복부 통증 및 소화불량이 있어 초음파나 CT검사를 하면 정상소견으로 나오는 경우에 핵의학 검사를 하면 담낭의 수축기능이 40%이하로 떨어져 있는 경우로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치료하면 담낭을 제거하면 90%이상에서 증상이 좋아진다.

담낭암은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면 예후가 좋지만, 진행된 암은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담낭용종의 크기가 1cm이상이거나 무경성용종, 담석을 동반한 경우에는 암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담관낭종 및 간내담도결석 같은 양성 질환도 담도암의 유발 요인이다. 담관낭종은 해부학적인 기형으로 담도암 및 담낭암이 잘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내담도결석도 오랜 시간 담도염에 노출되면 10%에서 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치료를 해야한다. 원부위 담도암은 췌십이지장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고 췌장-소장 문합술, 담도-소장문합술, 위-소장 문합술이 필요하다. 간문부 담도암은 간의 일부와 담도를 제거하고 간내담도와 소장을 연결한다. 간내담도암은 간절제술 후 필요에 따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가 협진으로 참여해 방사선치료 및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췌장질환은 낭종이 3cm이상인 경우에 적극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유두상점액종양이고 주췌관의 지름이 늘어난다거나 물혹내에 결절이 만들어지면 암성 변화가 가능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췌장암이 국소적으로 진행되어 혈관 임파선 침범이 있는 경우는 최신 항암치료로 종양의 크기와 진행 정도를 낮춰 수술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원발성 간암인 경우에 진단이 되면 우선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복강경수술로 대부분의 간암을 제거해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주종우 교수는 “324명의 간암절제술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86%의 장기 생존율을 기록하는 좋은 치료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고주파치료나 간동맥색전술을 적용한다.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간암에서는 우선적으로 간이식을 고려한다. 간에만 국한된 진행성 간암에서도 간암의 활성도를 낮춰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 주종우 교수는 지금까지 진행성 간암을 포함한 간암에서 간이식을 시행한 결과 87% 이상의 장기생존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간암에서 간이식은 간경화가 있는 간과 간암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어서 이론적으로는 제일 좋은 치료법이지만, 모든 간암에서 간이식이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간암이 한 개인 경우 5cm이하이거나 다발성인 경우에 3개 이하 3cm이하인 경우에 간이식 후 80%이상에서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이보다 진행된 간암에선 간동맥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로 암의 크기와 수를 줄인 후 수술을 진행하는 다운스테이징 방법을 적용한다. 주종우 교수는 진행성 간암에서 다운스테이징 간이식 수술 26례를 시행해 95%의 높은 무병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주종우 간담췌·간이식센터장이 간암 환자에게 치료 방법과 치료후 예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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