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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펀드매니저는 정현구 수석팀장이 맡았다. 그는 삼일회계법인과 현대증권(현 KB증권), DS자산운용을 거쳐 회계·실사·기업평가·기업공개(IPO)·메자닌 투자·공모주 펀드 운용까지 여러 경험을 두루 쌓은 인재다. 그간 방위산업 전문업체 덕산넵코어스와 게임 데이터 플랫폼 오피지지, 아이메디신, 페이타랩, 트레드링스, 유림테크, 아워박스 등 다양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역량을 입증하면서 이번에 대표 펀드매니저로 처음 데뷔했다. 아워박스는 최근 네이버와 한라홀딩스, DS네트웍스, SV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2020년 250억원에서 최근 1200억원(포스트밸류)으로 뛰었다.
◇두터운 신뢰 아래 LP들 또다시 뭉칫돈
이번 펀드는 기존 민간펀드 ‘alpha 투자조합’들(통칭 알파 시리즈 펀드)과 그로스K펀드 1호에 출자했던 기관들이 다시 출자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민간펀드는 정책펀드와 달리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기에 신생 VC가 LP를 모집하기 쉽지 않고, 펀드 만기도 보통 3년으로 짧다. 에이벤처스의 경우 LP들이 만기 5년인 민간펀드에 거듭 출자한 건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재투자를 이끈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
그간 에이벤처스는 2018년 말 결성한 첫 민간펀드 알파 시리즈 펀드(총 284억)를 통해 초기기업 투자에 집중해왔다. 알파 시리즈 펀드에는 △‘알파 투자조합’(결성금액 136억 5000만원) △‘알파 플러스 투자조합’(45억 9000만원) △‘알파K 투자조합’(101억 5000만원) 등이 있는데 같은 시기 동일 목적으로 조성됐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경영관리 플랫폼 개발사 아이퀘스트와 혈우병치료제 개발업체 티움바이오, 결핵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 티맵모빌리티가 작년 인수한 중간물류 솔루션 업체 와이엘피, 오피지지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알파 시리즈 펀드 모두 투자금을 소진해 관리 중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LP들에게 수익을 일부 중간 배분했다.
에이벤처스는 신규 펀드 그로스K펀드 2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시리즈B 이상부터 프리IPO 단계 기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팔로우온 투자에도 나서, 앞서 2019년 조성한 1호 정책펀드 ‘에이벤처스 가슴뛰는 창업투자조합’과 알파K 펀드 등으로 투자한 초기기업들 가운데 후속 투자가 필요한 곳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는 4차산업으로 빅데이터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2차전지 등 전기차 관련 업체 가운데 기술력과 사업성이 탄탄하고 내실 있는 업체를 포트폴리오로 담을 계획이다.
앞서 결성한 그로스K 1호 펀드 역시 팔로우온과 그로스 단계 투자 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기업들 발굴에 자금을 집행했다. 덕산넵코어스, 이파피루스, 휴이노, 쓰리빌리언 등이 유망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초기투자 기업들 가운데 성장세가 유망한 경우 후속 투자에 있어 다른 VC보다 우선권을 보유한 만큼 그로스K 1·2호를 통해 꾸준히 투자하며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민간펀드는 정책펀드보다 만기가 짧아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로스K펀드 1·2호는 앞으로도 팔로우온 및 그로스단계 투자에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에이벤처스는 2018년 8월 설립된 신생 VC다. DS자산운용의 대체자산운용본부장이었던 조창래 대표를 주축으로 김태규 부사장 등이 의기투합해 출범하면서 업계 화제를 모았다. 조 대표는 DS운용 이전에는 유안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에서 프리IPO 등 창업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실적을 쌓아왔다. 조 대표 진두지휘 아래 출범 이후 매년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모태펀드로는 가슴뛰는 창업투자조합을 비롯해 각각 2020년과 2021년 결성한 ‘W 유니콘 투자조합 벤처펀드’(300억원), ‘스마트 A 온택트 투자조합(735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