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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끝판왕…전기도 만드는 전기차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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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2.01.03 06:30:00

[그린체인지 현장을 가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①
''친환경 기업'' 이미지 빠르게 구축
유휴부지 활용해 임대수익도 거둬
태양광 에너지 직접 활용·판매 가능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고 글로벌 기업도 탄소중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국내 기업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친환경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이데일리는 탄소중립이 본격화할 새해를 맞아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기업의 현장을 찾아 탄소중립 관련 사업 현황을 짚어보려 합니다.[편집자 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자동차 출고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기자)
[부산=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12월 30일 찾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넓은 주차장 지붕을 바둑판처럼 생긴 태양광 패널이 빽빽하게 메우고 있다. 지붕 밑 주차장에는 유럽으로 수출될 XM3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최근에는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10년 전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르노삼성은 9년 전부터 공장 지붕과 넓은 공터를 태양열 발전소로 활용해오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자동차 공장이 그린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은 다른 공장 설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르노삼성은 공장의 지붕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사용하는 주차장과 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를 주차해놓은 주차장에도 지붕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완성차업계는 탄소배출과 직결되는 산업분야로, 탄소중립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일찍이 탄소중립을 준비해온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출고된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는 가운데 직원이 차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기자)
구축 당시 세계 최대 규모…유휴부지 활용해 수익성 제고

부산공장에 조성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는 2012년 구축될 당시 단일 공장부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부산공장은 주차장(13㎿)과 공장 지붕(7㎿)에 총 20㎿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췄다. 설치면적은 30만㎡(약 9만평)에 달한다. 2200평인 축구장 14개가 들어갈 규모다.

연간 발전량은 2만4600MWh 정도다. 한국전력을 통해 부산공장 인근 8300세대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온실가스 저감효과로 따져도 연간 1만3000톤(t) 수준으로 1800만㎡(약 545만평) 규모 숲을 가꾸는 효과를 낸다. 이는 소나무 38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수치다.

르노삼성이 탄소중립에 일찍이 뛰어든 배경에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 기조와 다양한 업계와의 협력이 있었다. 당시 한국동서발전과 KC코트렐, KC자산운용이 부산신호태양광발전(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총 560억원을 투자했다. 르노삼성은 자동차 출고장 부지와 공장지붕 등을 제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전으로 넘어가 민간에도 판매된다. 판매수익은 발전사업자들에게 돌아가고 르노삼성은 부지를 제공한 대가로 임대료를 받고 있다. 계약 기간인 20년이 지나면 이후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르노삼성이 직접 활용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임대 수익을 내는 것이다.

당시 태양광 발전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효율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이 르노삼성 내부의 평가다. 유휴부지를 놀리지 않고 임대료 수익을 낼 수 있었고 태양광 발전소 덕에 ‘친환경 이미지’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르노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순실 제조보전팀장은 “지금은 수익 측면에서 이점이 상당하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임대료 수익을 공장 시설물 보완 등에 활용하고 있다”며 “완성차업계의 전동화와 친환경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이미지 제고에 태양광 발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차량 생산에 활용하면 공장 경영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발전량은 2만4600MWh의 전기를 생산할 경우 돈으로 환산하면 23억원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에서 XM3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기자)
원자력발전소 5기 맞먹는 전기 생산 가능

르노삼성 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는 공장 지붕과 유휴부지를 태양광 발전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부지가 반드시 필요하고 재산권 피해 등에 따른 인근 부지 소유주들의 반발 등이 걸림돌로 꼽혀왔다. 하지만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과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국회와 지자체가 태양광 발전 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개별 기업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산업단지 관리기관이 입주기업에 공장이나 창고의 지붕과 같은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및 보급 촉진에 관한 시설 개선과 확충 사업을 시행·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산업단지의 관리권자가 구조고도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자 할 때 산단 내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및 보급 촉진 방안과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에 따른 소요 비용은 국가와 지자체가 일부를 보조한다.

허 의원은 “국내 산업단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평균 8%의 증가율을 보이는데 이는 전체 산업부문 대비 약 4~5배 이상 가파른 수준”이라며 “최근 원자력발전소 5기에 해당하는 태양광 에너지의 잠재량이 확인된 만큼 산단 내 신재생에너지 이용 및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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