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40분 넘게 걸려 배달된 면이 담긴 요리, 고객님 때문에 눈물이 또르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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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른 주문 건에 대응하고 있던 A씨는 문득 포스기를 확인했는데, 25분 넘게 배달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A씨는 오후 6시 28분 손님에게 “배달 기사님이 초행길이신지 많이 늦으신다. 면이 많이 불 것 같아서 먼저 연락드린다”며 “혹시 음식 받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편하게 이 번호로 연락을 달라.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배달은 결국 주문을 한 지 43분이 지난 오후 6시 36분이 돼서야 완료됐다. 이에 배달 기사는 A씨에게 “내비게이션 안내가 이상해서 시간이 걸렸다. 손님에게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얘기 드렸다. 다음부턴 더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A씨는 배달 기사에게 “가끔 그럴 때 있다. 추운 날 고생이 많다”는 위로를 건넸지만 40분이 넘게 걸려 배달된 음식 때문에 손님의 불만 연락과 환불까지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 1시간 후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손님은 “면이 많이 불고 식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이곳을 못 찾으시는 것 이해한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시켜 먹었던 중 제일 맛있다”고 답했다.
이를 본 A씨는 손님에게 “문자에 너무 감동받았다. 기회 되면 매장에 한 번 방문해 달라. 따끈따끈한 탕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다. 오늘은 너무 미안하고 문자 감사하다”고 답장을 했고 손님은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A씨는 “자영업 3개월 차 자꾸 실수하고 일을 너무 못하는 저 때문에 울어도 보고, 손님이 없어서, 남편과 싸워서, 처음으로 별점 3점 받아서, 몸이 힘들어서, 속상하고 울고 싶을 때도 가끔 있었지만 오늘처럼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밖은 다들 롱패딩 꺼내입을 정도로 추운 날인데 나의 세상은 이렇게 따뜻해도 되는 걸까”라며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 같다. 자영업도 아직 할 만한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 읽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네요. 손님들 상대하는 자-영업자는 이런 경험으로 힘내면서 일합니다”, “코끝이 찡하네요..따뜻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