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에서 도넛 제조설비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아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야간으로 밤새 돌아가는 이 공장은 던킨도너츠 전체 도넛 생산량의 60%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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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 안쪽에서는 검은 물질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물질이 곰팡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지만, 던킨도너츠 측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부인했다.
제보자는 해당 영상 촬영 시기를 올해 여름 두 차례라고 밝히며 “공장에서 세척과 소독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중간관리자가 초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계속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식약처 출신 김태민 식품 전문 변호사는 “(물질의) 색깔이 옅은 것도 있고 진한 것도 있는 걸 보면 시간에 따라서 분명히 변화된 것”이라며 “아마 설비에 대한 세척이 오랜 기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 안 해 생긴 일”이라며 “밀가루 반죽에 묻은 누런 물질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기름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며 “청소를 하지 않았다면 본사 품질관리 담당자가 몰랐을 리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18년에도 지자체 위생 점검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확보해 KBS 측에 건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위원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느라고 소비자의 안전이라고 하는 가치를 저버린 상황이라 SPC 그룹 차원에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오전 해당 공장에 대한 위생 점검과 해썹 점검을 불시에 실시했다.